비와 바람의 기억
최인호 지음 / 마인드큐브 / 201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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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서평단으로 받은 책이다. 
시와 거리가 먼 나로써는 다가가고 싶은 존재이기에 신청했었다. 왜인지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감수성있고 특유의 멋있는 느낌이 있다고 느껴진다. 

혹시 예지원이라는 배우를 아시는지? 사실 나도 얼굴은 알지만 이름은 바로 떠오르지 않는 배우이다. 약간 주책맞은 것 같이 보이면서도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능력자가 나에게 심어진 예지원의 이미지이다. 몇 번의 개편으로 사라진 프로그램 비밀독서단의 초창기 멤버였다. (솔직히 시즌 1이 제일 괜찮았고 좋았던 프로그램) 그녀는 시를 사랑하고 감수성이 많은 멤버였는데, 그녀의 모습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양한 시집들을 읽어보려하는게 나의 목표였다. 최근에 읽었던 마음의 서술어와 다르게 이번 시집은 재미있다고 느끼지 못했다. 

책을 읽을 때 나는 재미를 느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마음의 서술어는 기존의 내가 아는 교과서적 시의 틀과는 다르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서울시처럼의 어느 정도 공감요소와 재미요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와 바람의 기억은 산문시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마음의 서술어와 같은 시이고 언어의 온도와 같은 에세이 형식인데, 왜 이번에는 나에게 와닿지 않았을까?

첫 번째, 시인이 자신만의 세상에서의 글을 구사했다.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자신만의 세계가 구축되어 그 안에 있는 느낌이다. 공감을 할 만한 요소가 적다해야할까? 서울시는 위트와 유머로 공감을 너무 많이 담고 있어 시처럼 느껴지지가 않는다는 점이 마이너스요소라면, 비와 바람의 기억은 위트와 유머는 없고 공감의 요소 또한 없다. 마음의 서술어는 적당한 위트와 유머가 있지만 탁!하고 이 책에서는 이게 최고야 하는 대표 시가 없음이 아쉬운 점이다.

두 번째, 책의 편집이 나와는 맞지 않았다. 사람마다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글씨체와 크기가 있을 것이다. 비와 바람의 기억은 글씨 크기가 큰 편이다. 마치 초등학생용 글씨 크기이다. 글씨체는 궁서체 비슷한 느낌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비룡소 책의 글씨체랑 다르지 않다. 다만 글씨 크기가 크다보니 읽으면서 나를 잡아먹으려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글씨 크기가 크다는 점은 나이대가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요소가 되지 않을까? 나이로 인한 노안이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어 책을 편안하게 보기 힘들다는 분들께는 더할 나위 없는 글씨크기일 것이다.

이는 다 나만의 의견이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다. 무엇이든 의견차이는 있을 수 있고 누군가가 틀리다라는 것 보다는 다르다라고 생각하는게 좋다. 

이 책의 장점은 시마다 특색있는 일러스트가 있다는 점이다. 시들은 마음에 와닿지 않았지만, 그림들은 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시만 있었다면 분명 나는 읽다가 덮었을 것이다. (물론 서평으로 받은 책이니 덮지는 못했겠지만.) 시를 읽고 와닿지 않다가도 일러스트를 보고 다시 시를 읽으면 아까의 이 부분이 이런 느낌이겠구나하는 그림연상으로 시를 읽어나갔다.

이 시집의 비법 한 수는 시인의 지인들이 그려준 일러스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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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kuye913 2019-12-15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가 이해못하는거같은데 개극혐이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