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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서의 자유 - 암보다 두려운 병의 예방과 치유
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이원기 옮김 / 에디터 / 2023년 3월
평점 :
<암은 병이 아니다>의 작가이신 안드레아스 모리츠님의 신작 <치매에서의 자유>가 나왔다. 암에 이어 치매? 라는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열었고, 이 책을 덮고 나서 역시 모든 질병의 뿌리는 대동소이하고, 그 해결책 또한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틸 앨리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몰라보게 만들며, 심지어 내가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리게 만드는 무서운 병. 살아있어도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암과는 다른 측면에서 정말 두려운 이 질환을, 사람들은 어느새 치매는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걸리기도 하는 병이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이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불가피한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단순 인지기능 감퇴)과는 다르다. 둘 다 측두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측두엽 퇴행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뇌의 신경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의학적 전문가들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변경으로 알츠하이며병을 피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도움이 된다는 논문도 있었지만 둘 간에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알츠하이머라는 거대한 시장에 제약업계 및 의료업계가 뛰어들어 알츠하이머병을 자연적인 노화의 일부로 여기도록 만들고, 자연치유의 효과를 훼손하고 빨리 약을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약업계의 자본으로 스폰받아 진행된 임상시험들이 많아 우리 눈을 가리고 있다는 것. 음모론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제약업계의 머니 파워는 어마무시할 것이며, (이익창출을 위해) 그들에게 유리한 임상시험 설계 및 진행을 하여 그들만의 근거를 만들고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학교에서 배우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문제였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측두엽 퇴행이 급속히 진행되는 것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뇌의 신경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드레아스 모리츠에 따르면 이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와 같은 펩티드는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자유 라디칼에 의한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염증에 대한 우리몸의 자연적인 반응 중 하나라고 말한다. 결국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도 뇌의 염증에 맞서려는 우리 몸의 자연적인 반응이며, 염증의 산물일 뿐이고,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역시 염증이 문제다!!
조한경님의 <환자혁명>에서 고혈압은 우리 몸의 혈관들이 막혀 피가 잘 돌지 않으니 이를 더 돌게 하려고 심장이 무리해서 일하며 적응하는 '결과'라고 말한다. 혈관이 막히고 혈액이 끈적해져서 흐르기 힘든 상태는 그대로 두고 혈압만 낮추려고 약을 먹어봤자, 건강과는 멀어진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뇌의 만성적인 염증상태를 그대로 두고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탓할 것이 아니다. 주변의 독성물질의 축적, 해로운 음식과 소화장애로 인한 필수 영양소 고갈, 두뇌활동 부족 등 이 모든 요인들에 의해 뇌세포에 염증이 쌓이고 서서히 퇴행하다가 임계점에 이르면 급속히 괴사하게 되는 것이 바로 알츠하이머병의 정체이다.
원인이 나왔다면, 해결책은 더 쉽다. 염증상태를 줄이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현재 완치 방법이 없는 것은 맞으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이미 나타난 증상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몸은 스스로를 지키도록 설계되어 있고, 이를 위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우리몸의 놀라운 자가 치유능력을 방해하지 않고 돕는다면 알츠하이머를 예방하고 진행을 저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책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정서적, 정신적 측면, 환경적 측면, 식습관 및 생활습관적 측면에서 짚어보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건전한 생활습관들을 소개하며, 발병 후 관리를 위한 조언도 전한다.
안드레아스 모리츠는 절대 의사와 병원에 의지하지 말고 우리가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안내하는 방법론들은 크게 어렵거나 돈이 드는 방법들이 아니다. 백세시대에 밑져야 본전이다. 나와 가족의 온전하고 행복한 나이듦을 위해 이 책을 읽고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