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인 눈물보다 빨리를 제법 재밌게 봐서 외전인 비가 자나간 자리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며 본편이 끝났다면 비가 지나간 자리는 그 사랑을 키워가며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비엘 소설에서 커플이 이루어진 뒤 외전이 큰 긴장감 없이 흘러갈걸 알고 있었지만 너무 불필요한 장면들이 많아 장편 한권이 나왔어야 했는지 의문이다.두 사람이 새로 이사갈 집을 구하는 과정, 집에 들여놓을 가구와 소품 구입 과정등이 너무 세세하게 서술된다. 내가 비엘을 읽고 있는건지 생활잡지를 읽고 있는건지 알 수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그 장면들이 재밌었다면 괜찮을지 몰라도 지루하고 지루했을 뿐이다. 내가 왜 그들 집의 구조와 가구 종류들을 일일이 알아야 하는가...이런 식의 불필요해 보이는 일상묘사가 책의 반을 넘어서 집중해서 보기 어려웠다. 그 외에는 가벼워 보였던 희선의 감정이 깊어지는 과정과 조심스럽고 걱정이 앞서던 서원이 좀더 마음을 열어가며 서로 이해해 나가는 부분들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