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일 후의 세계 - 모든 것이 AI와 접속된 ‘미러 월드’의 시대가 온다
케빈 켈리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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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미디어의 영향도 있겠지만, 테크놀로지를 유독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인공지능, ai,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들은 원리는 그렇다치고 무슨 기술인지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술 자체가 어렵다보니, 관심이 덜 가게 된다. 무관심 해질수록 기술은 더 낯설게 느껴지고, 이는 결국 불안과 두려움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잘 모르고 있기에, 불안하고 두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컴퓨터가 처음 나올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컴퓨터의 부정적인 면에만 주목했다. 연달아 노트북,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을 때도 반응은 같았다. 하지만 여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사람들은 모두 지금 큰 성공을 이루었다.

앞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보다 더 신기하고, 더 큰 효용을 주는 테크놀로지가 나타날 것이다.
동시에, 그에 따른 수많은 기회가 생겨날 것이다. 그 기회를 잡고 싶다면, 테크놀로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필수다.

이 책은 그 방법을, 테크놀로지에 귀를 기울이고,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책에서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잘 드러난다.
우선 저자는, 각 테크놀로지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그후 그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일차적으로는, 테크놀로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가 보았을 때, 중요하고 꼭 알아야 할 내용만을 선별한듯, 어려운 용어 없이도 테크놀로지의 핵심 만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 저자가 생각하는 테크놀로지는 무엇이고, 앞으로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구체적인 내용을 얻어갈 수 있었다.

“테크놀로지가 초래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테크놀로지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좋은 테크놀로지로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앞서 말한것처럼, 사람들은 보통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부정적 측면 만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거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컴퓨터가,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얼마나 편안한 일상을 가져다주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얼마나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고,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새롭게 생기는 문제는 새로운 방법으로 극복하면 된다.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테크놀로지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괜찮지 않을까.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다룬 책, <5000일 후의 세계>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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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페더 사가 1 - 어두운 암흑의 바다 끝에서 윙페더 사가 1
앤드루 피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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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 편 본 기분이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닌, 옆에서 그들을 바라본 것 같다. 그들의 여정을 함께하면서, 같이 기뻐했고, 같이 마음졸였고, 같이 슬퍼했다.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다음 장이 너무 기다려졌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진한 여운이 남았다.

이렇게 읽는 사람을 책속으로 빠져들도록 만들기에, 이 책이 ‘해리포터’와 ‘나니아 연대기’와 비견될 수 있는 것 같다. 보통 판타지 소설들은 중간에 지루한 부분이나, 설정이 너무 과하다 싶은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각각의 사건들은 모두 적당한 길이감을 가지고 있었고, 한번에 하나씩 사건이 일어나면서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지도 않았다. 또 사건들 간의 연관성도 잘 나타나 있었고, 중간중간에 복선이나 맥거핀 같은 요소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 책의 표현들이 가장 좋았다.

“노래가 이어지면서 용들이 하나둘 바다 위로 솟구쳐 올랐다. 용들은 허공에서 회전하고 그대로 머물렀다가 다시 바다로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뿔 달린 용들이 불그스름한 황금빛을 내며 원을 그리는 동안, 그 가운데로 조금 작고 날렵한 암컷 용들이 복잡한 무늬를 만들며 수면 위로 솟아올랐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임에도, 눈앞에 그 풍경이 펼쳐진 것 같았다.
풍부한 표현들을 통해, 광활한 자연, 급박한 전투, ‘팽’의 끔찍함을 모두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었다.

“재너, 주머니가 가난한 건 괜찮단다. 그런데 마음이 가난한 건 다른 문제지. 저들을 보렴, 슬픈 눈을 하고 있잖아. 돈이 얼마가 있든 해결할 수 없는 슬픔이야. 이제는 배를 잡고 웃는 게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조차 안 나는 거지.”

어린아이에게 말하는 씁쓸한 현실, 담담한 심경 묘사, 하나의 문장에 들어가있는 수많은 감정들,
그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 책의 표현들로 인물에게 공감할 수 있었고, ‘팽’에게 지배당하는 현실에 대한 암울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들의 여정에 함께 동참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에어위아’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집집마다 한 권씩 있는 최고의 판타지, <윙페더 사가 1>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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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된다는 것 - 데이터, 사이보그,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아닐 세스 지음, 장혜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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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뇌과학 팟캐스트 MC가 올해 단 한권의 책으로 이 책을 뽑은 이유,
테드 강연 조회수 1,300만 뷰, 이 책의 내용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가 된 이유,
그 이유를,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알 수 있었다.

내 의식이란 무엇인지, 내가 나로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언뜻 철학적으로도 들리는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나자신을 다루는 문제는 너무 당연하게만 느껴진다. 내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글을 읽고 있는데 내가 나라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있을까 ?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이 세상을 의심할 필요가 있을까 ?

이 책은 그런 당연하게만 느껴지던 생각들을 완전히 뒤집는다.
내가 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게하고, 내 생각을 의심할 수 있게 만들며, 내 뇌가 숨기고 있는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식적인 동물기계다.”
“나 자신은 우리 몸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어 신경적으로 암호화된 예측이 촘촘히 얽힌 집합이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하나하나가 모두 충격이었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나라는 것을 부정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두려움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어느새 흥미로 바뀌었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처럼, 두려움만큼이나 설렘이 느껴졌다. 내 의식이, 내 행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는 과정은 나 자신을 해체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나 자신을 통합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런 과정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의 도움이 컸다.
책이 담고 있는 모든 내용에는 과학적이고 명확한 근거가 있다. 그리고 이 근거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예시를 들면서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한다. 설령 과학에 관심이 없는사람이더라도, 의식에 관한 아주 기본적인 내용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질적인 나에 대해 알아보는 것,
의식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이 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가 진정한 나로 존재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의식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간 책, <내가 된다는 것>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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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커빌리티
김현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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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유독 ‘인간관계’에 관련된 책들이 자주 보인다.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법부터, 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줄 기술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인간관계 덕분에 가장 많이 웃고, 인간관계 때문에 가장 많이 아파한다.
우리는 어디서든 인정받을 때 스스로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 반면 어디서든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로 인해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어디서든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관한 책을 찾고, 그런 책들이 많아지는 것도 결국 이 때문이다.

사람들이 찾는 인간관계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
어디서든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콕 찝어 알려주는 책,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명확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제시해준다. 이 바탕에는 리더십 코치이자 컨설턴트로 일했던 저자의 경험이 있다. 그동안 저자가 했던 컨설팅을 책에서 예시로 들고 있기 때문에, ‘라이커빌리티’를 활용하는 것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할 수 있다. 또 모든 사례는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내용이다. 그렇기에, 그동안의 내 방식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좀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아가 책은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를 남긴다.

“나를 성찰하고 정진시켜서 정말 건강하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사람으로 성숙해나가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일부러 숨기지 않는 것이 라이커블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혹여 내 행동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을지, 물론 이런 걱정은 당연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신이 힘들어진다면, 남들을 의식하느라 자신의 삶을 하나둘 거짓으로 채워간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남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자기자신을 먼저 사랑해야한다는 것, 자신이 사랑할 줄 알아야 사랑 받을수도 있다는 것,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이 두 가지를 꼭 알게 되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힘, <라이커빌리티>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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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
강은진 지음 / 작아진둥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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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워킹푸어는 일하는 빈곤층을 뜻하는 말로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계층을 의미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분명 열심히 일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도 그들은 늘 제자리다. 아무리 빨리 달리려고해도, 현실이라는 이름 속에 숨겨진 가난은 늘 그들보다 더 빠르게 달려간다. 이는 비단 특정한 일부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우리가 가난과 같거나 조금 더 빠른 속도로 가고 있기에 눈치채지 못할뿐, 가난은 언제나 우리를 앞지를 준비를 하고 있다.

책은 이 가난과의 경주이자, 사투에 대해 주목한다.

가난이 가장 무서운 점은 본인 한 사람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그 영향이 간다는 점이다.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 직장을 잃으면 그만큼 다른 가족들이 더 일을 해야한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아프기라도 하면, 다른 가족들은 일을 더 할 뿐 아니라, 그를 돌볼 시간까지 더 요구된다. 그 과정을 겪는 동안, 결국 모든 가족 구성원들은 가난과의 경주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실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책의 모든 이야기는 실제 저자의 가족 이야기다. 그렇기에 상황에 대한 좀 더 세세한 묘사, 당시 가족들의 실제 심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난으로 인해, 얼마나 아파해야 했고,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는지, 가난의 고통과 그 무서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가난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왜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가난과의 경주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었는지’
책은 그 원인으로 노동의 가치가 낮아지고, 노동자의 권리가 약해지고 있는 점을 지목한다.

인공지능과 AI가 보편화되고,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시대,
선택권이 많아짐에 따라, 자연스레 소비자의 지위는 이전보다 우월해졌다. 이 지위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저임금 노동자의 노동력을 더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애꿎은 저임금 노동자들은 더 많은 경쟁을 해야했고, 더 적게 벌 수 밖에 없었다.

AI의 발전이나, 새로운 기술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지위가 노동자의 권리를 약하게 만들고, 노동의 가치를 낮게 만들고 있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이 사회가 이런 현상을 주목하지 않는 것, 나아가 사회구조가 그들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고 있는 것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이 내용을 모두 받아들이고, 마침내 책을 다 읽었을 때 약간의 씁쓸함을 느꼈다.
그 씁쓸함이 간접적으로 겪은 가난의 씁쓸함인지, 노동자가 겪고 있는 현실의 씁쓸함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다만 이 씁쓸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노동의 가치가 인정되고,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가 되는 날이면 입안을 가득채운 씁쓸함이 사라지지 않을까. 앞으로의 사회가 그런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3대 가족의 노동이야기, <워킹푸어 가족의 가난 탈출기>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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