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 -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그 영화를 다시 볼 수밖에 없다
주성철 지음 / 씨네21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유튜브를 보다보면, 유독 영화리뷰 채널을 많이 보게 된다.
보기만해도 궁금해지는 썸네일과 제목도 그런 채널의 인기 비결이겠지만, 나는 이 채널들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이 ‘같은 경험의 공유’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게다가 영화는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서로 느낀점, 포커스를 맞춘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할 거리가 더 많다. 그렇기에, 유튜버의 감상을 들을 수 있고, 댓글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영화리뷰 채널이 인기 많은 것이 아닐까 ?
이 책 또한 비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평론가인 저자의 감상을 듣는 동시에 내 경험을 불러와 이를 비교해볼 수 있다. 저자와 직접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대화를 하는듯,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저자의 서술방식을 통해, 영화의 다양한 측면을 다시 조명해 볼 수 있었다. 또 단순히 영화의 스토리 뿐 아니라, 감독, 배우, 장르를 함께 살펴보면서, 영화에 대해 생각하는 사고의 폭 자체를 확장시킬 수 있었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한국 영화계의 가장 큰 전환의 순간이였던 ‘복수는 나의 것’을 단순한 유괴 영화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또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영화들을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나는 그동안 스스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극장에 나온 최신 영화 만을 보기 일쑤였고,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는 무심코 외면하고 있었다.
영화는 좋아하지만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모를 때, 이번에 본 영화가 재밌어서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찾아보고 싶을 때, 내가 원하는 장르의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세가지 상황에 맞게, 저자는 여러가지 영화를 언급한다. 그중에는 꽤 오래된 작품도,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도 있다. 이미 본 영화도 새롭게 다가오는 마당에, 이 영화들은 소개 만으로도 내용이 궁금해진다. 책을 읽다가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에 영화를 여러번 검색해봤고, 그중에는 유튜브로 짧은 영상을 찾아본 것도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알아보는 과정은, 극장에서 어떤 영화를 볼지 선택하는 과정처럼 설렜던 것 같다.
우리를 매혹시킨 영화들의 몰랐던 뒷모습을 쫒다,
<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