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한 이유 워프 시리즈 1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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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가들의 작가’
이 책의 저자, ‘그렉 이건’을 부르는 말이다. 책 표지에서 보이듯이, 테드 창, 김초엽 작가님도 그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고 있고, 조금만 따로 찾아보면 그가 얼마나 유명한지 알 수 있다.

그런 SF 대가의 이야기를 11편이나 만나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아마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싶다.

평소 SF 소설을 즐겨읽는 편은 아니지만, SF 장르를 읽을때마다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신비로움과 창의적인 설정들은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세계관이 넓어지면서 그에 맞게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결말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과 나중에 생기는 반전 등 SF 장르가 주는 매력은 다른 어떤 장르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런 SF 만의 매력을 잘 녹여냈을 뿐 아니라, 저자 만의 차별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선 다루는 주제가 굉장히 다양하다.
시간여행, 두뇌개조, 컴퓨터 공학 등 평소 SF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들부터, 바이러스, 유전공학, 양자역학 등을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사건들, 컬트종교, 스파이액션 등 소설이 구현하기 어려운 주제까지, 다양한 요소들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또 모든 이야기에서 세세한 디테일을 많이 신경쓴듯한 느낌을 받았고, 모든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 별다른 배경지식은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방대한 세계관이 쉽게 이해된다.
앞서 말한 주제들은 모두 조금은 심오한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SF 장르 특성 상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인데, 여러 이야기가 한 데 묶여 있는 이 책의 특성상 그럴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전제부터 틀린 걱정이었다.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소설이 그만큼 배경을 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별다른 노력없이도, 어느새 그 세계에 빠지는듯한 경험, 책을 읽는 독자에서 새로운 세계의 관찰자가 되는 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그렉 이건’이 보여주는 세계의 특징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함께 SF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SF 대가의 마스터피스 모음집, <내가 행복한 이유>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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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UX - UX/UI 디자인 실무를 위한 100가지 레슨
조엘 마시 지음, 김은지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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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최고의 UX 개념서”

누군가 이 책의 장점을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없이 ‘가성비가 최고다’라고 답할 것이다.

우선, 이 책은 ‘가격 가성비’가 너무 좋다.
최소 10권 분량의 UX, 디자인 관련 책들이 한 권으로 정리된 느낌이다. 디자인 원칙, 사용자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한 내용, 동기부여와 설득을 위한 공식까지, 다른 책에서는 책 한권의 주제일만한 내용들이 모두 담겨있다. 그렇기에, UX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UX 실무지침서’이자 ‘UX 백과사전’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또 UX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제품이나 디자인 관련 내용은 한번 배워둔다면 다방면으로 활용하기에 좋을 것이다.

다음으로, 이 책은 ‘시간 가성비’가 너무 좋다.
각각의 레슨은 읽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보통 소설책이 아니고서야, 다음 장을 계속해서 빠르게 넘겨나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도중에도 다음 장이 기다려지고, 빠르게 다음장으로 넘기게 된다. 그리고 그 비결은 바로 ‘저자 만의 유머’에 있다.
보통 다른 나라의 개그는 코드가 맞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서로 공유하는 문화가 다르다면, 공감대와 유머 코드도 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모두가 알만한 예시를, 모두가 상상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정하며 내용을 농담 섞인 설명을 한다. 특히 어려운 내용일 때는, 이 설명 덕분에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기억에도 더 남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시도 가성비’가 너무 좋다.
‘시도 가성비’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이 책이 UX 전문성을 향상을 위한 다른 시도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UX라는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수단 자체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관련된 책도 많지 않고, 개념을 소개하는 영상도 적으며, 이렇다 할 전문가도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시도는 늘어나지만,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이 책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해야 할 시도는 이 책을 읽는 것 하나 만으로 충분하지만,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UX 관련 지식을 얻어가는 것 뿐 아니라, UX 전문성 자체를 향상시키는 것, 베테랑의 경험과 지식을 배워가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하루 5분이 상위 5%의 UX 지식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이상 빠르게 정리되는 UX 강의는 없다 ! , <하루 5분 UX>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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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뚝딱뚝딱 내 컴퓨터 문제 해결 - PC 고장 수리 및 윈도우 활용 팁 된다! 업무 능력 향상 200%
김승연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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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알아 두면 평생 써먹을 PC 문제 해결법”

PC를 사용하다보면 왠지 잊을만 할 때쯤, 문제가 하나씩은 생기는 것 같다. 뜬금없이 나오는 블루스크린, 멀쩡하던 와이파이 신호는 갑자기 잡히지도 않고, 화면에는 처음보는 선들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때마다 검색도 해보고, 영상도 찾아보지만, 늘 원하는 대답을 얻기는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답답해 한 경험이 있다면,
수리 기사님을 집으로 부르고, 조마조마 하면서 기다린적이 있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은 PC를 사용하며 생기는 대부분의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기본적인 설정부터 부품 별 확인 및 조치 방법까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가리지 않고 모든 방법을 만나볼 수 있었다. 또 리튬 배터리 교체같은 심화 과정, 공유기나 듀얼모니터 등 주변기기의 활용까지 다루고 있기에, 어떤 문제 상황에서든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모든 문제 상황과 해결방법에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함께 들어가 있다. 평소 PC 사용중에 문제가 생기면 전원을 껐다 키는 것 밖에 몰랐던 나였지만, 책의 방법을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각각의 과정이 자세하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기 때문에, 처음 해보는 방법도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 또 독자마다 컴퓨터에 대한 이해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내용을 서술하기에 앞서,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점 또한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이외에도,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도록 도와주는 윈도우 활용법, 일상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브라우저 활용법 등 유용한 방법을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침 평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이었고,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따라해보았는데, 같은 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못해도 10분에서 20분 정도는 단축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컴퓨터를 아예 모르는 ‘컴맹’이라면,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법을 배울 수 있고, 컴퓨터를 원래 알고 있던 ‘컴잘알’이라도, 어떠한 긴급상황이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책입니다.

PC 문제의 90%는 이 책으로 해결한다 !
<된다 ! 뚝딱뚝딱 내 컴퓨터 문제 해결>을 읽어보시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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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 - 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집
박찬휘 지음 / 싱긋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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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한때, SNS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말이다.
아무리 좋아보이던 것들도 오래 보다보면 처음의 감정은 옅어진다. 마치 오래된 연인 사이처럼, 연애 초반에는 상대방이 조금만 바뀌더라도 금방 알아차리지만, 시간이 갈수록 큰 변화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게 된다.

이와 같은 의미로, 우리 주변에는 그 존재 자체로 의미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것들의 존재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분명 가까이에 소중한 것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멀리서 그것을 찾으려 한다. 이 책은 이런 사람들에게 전하는 저자의 말이다. 일상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도 하나하나의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것, 저자의 그 말을 이 책을 통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은 정말 사소한 것들을 다룬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일했던 저자의 경험이나, 유럽 생활의 특이점 보다는 저자 자신이 일상에서 발견했던 새로운 생각이 서술의 대상이다. 그리고 이 생각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한번쯤 보거나 경험한 내용이기 때문에, 같은 상황을 상상하면서 책의 내용에 공감할 수 있었다.

물론, 소재에는 크게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다른 점이 정말 많이 있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것을 보더라도 생각하는 내용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단순히 생각이 달랐다면, ‘이런 생각도 있구나’하며 가볍게 넘어갔겠지만, 저자의 생각은 내용보다 그 방법이 달랐다.

일상을 다르게 보고, 작은 것들에 집중하는, 디자이너의 시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았지만, 사소한 것들에서 뚜렷한 교훈을 얻어간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 무심코 지나갈 수 있었던 것들을 바라봄으로써, 그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보는 사람도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얻어간다는 점, 어쩌면 이것이 저자가 말하던 거대한 역사의 한 부분이 아닐까.

저자의 다른 생각을 통해, ‘저만의 딴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책입니다.
작고 미미한 것들을 통해 거대한 역사가 이루어진다, <딴 생각>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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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 - 타인을 대상화하는 인간
존 M. 렉터 지음, 양미래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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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있는 내면의 악한 본질,
그것을 규정한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다. 역사에 기록된 끔찍한 제노사이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은 누구나 명확하게 ‘악’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뉴스에 나오는 범죄자도 망설임없이 그를 악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자신이라면, ‘악’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면, 이는 그 누구도 선뜻 말할 수 없는 일이 된다.

그렇기에, 이 책에 접근법에 더욱 관심이 갔다.
내면의 ‘악’과 ‘대상화’라는 개념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는데, 이 책은 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제시했다.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이 책이 굳이 결론을 내리거나, 명확한 해결방법을 제시하는데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면의 ‘악’을 없애고, 대상화를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 물론 이렇게 명확한 내용을 제시하는 것도 의미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책의 역자 후기에서도 언급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제시하는 이런 해결책은 이제 익숙하다못해 진부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수많은 방법론과 해결책이 나왔지만, 타인을 대상화하는 문제가 지금도 일어나는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단지, 내면의 ‘악’을 없앨 수 없다면 그 정체를 명확히 하는 것, 인간의 본성과 본질을 좀 더 가까이서 바라보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치이자, 좀 더 의미있는 이론이지 않을까.

또, 이 책은 주제에 관해 다방면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심리학, 철학, 사회학, 종교학 등 여러 학문을 아우르면서도, 실제 사례까지 다루는데 부족함이 없다. 다양한 연구 결과와 그 적용을 모두 책의 내용에 담아 내고 있으며, 이를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짓는다. 그렇기에 이 모든 요소들이 가리키고 있는 한 방향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때, 비로소 책의 내용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악’이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이 오려면 인류가 아닌 로봇이 사는 세상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다만, 계속해서 ‘악’이 통제될 수 있는 세상,
모두가 하나의 대상이 아닌, 한명한명의 사람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세상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인간 본성의 최악의 측면을 ‘대상화’라는 렌즈로 바라본 책, <인간은 왜 잔인해지는가>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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