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테 『신곡』 강의 ㅣ 교유서가 어제의책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7월
평점 :
📓 감상
이탈리아 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자 인류 문학사의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신곡, 그 명성은 널리 알려 있지만, 유독 내용에 대한 부분은 그동안 거의 접하지 못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신곡의 내용은 단번에 이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단순히 내용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 예술, 정치, 문학, 역사, 철학, 과학 등 인간이 다루는 대부분의 학문이 내용과 관련 있을 정도로 다루는 주제가 넓고 포괄적이다. 또 기독교 문명을 집대성 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종교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고, 소설 속 묘사는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난감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신곡의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별다른 도움없이는 한 구절도 이해하기 힘들기에, 신곡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 책은 ‘신곡 가이드북’으로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책은 신곡에 대한 저자의 강의, 질문자와 답변자가 있는 질의응답이 섞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강의라는 이름처럼, 읽는 사람의 이해에 초점을 맞춘 모습을 보여주는데, 단번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내용이 진행되면서 계속해서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책이 도와주고 있다. 게다가 앞에서 다룬 내용 중 중요한 부분만 골라서 다시 강조해주는 점, 구절의 의미를 더욱 확장해서 생각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 등 책으로 만나는 강의 만의 장점 또한 잘 드러난다.
동시에 각 장의 끝에는 질의응답과 관련된 내용이 등장한다.
내용을 접하면서 생길 수 있는 의문을 해결하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도 있고, 원래의 생각을 수정하거나, 반대로 강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나아가, 새로운 의문을 만들고 그에 대한 해답까지 찾아갈 수 있다는 것, 그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책을 다 읽은 시점에서도 단테의 신곡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책을 읽으며 인터넷을 많이 참고하기도 했고, 다른 해설도 찾아보려 노력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이 없었다면 그런 노력들은 시도도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한 구절을 이해했을 때, 비로소 느껴지는 감정은 이 책이 있기에 경험할 수 있었던 순간이다. 책의 내용을 덮고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은, 그만큼 ‘신곡의 가이드북’으로서 이 책이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고독하고 집요했던 신곡 50년 공부의 결실, <단테 신곡 강의>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