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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그림 - 명화 속 눈먼 욕망과 연애 유희
최정은 지음 / 세미콜론 / 201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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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는 계절에 만난 명화가 가득한 책
<사랑의 그림-명화 속 눈먼 욕망과 연애 유희>
눈먼 욕망과 연애 유희가 담긴 명화라니..과연 어떤 그림일들일까..진한 호기심에 책장을 넘겼다.

1.마음속의 폭풍우,베르메르 시대의 사랑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유명한 <진주 귀고리 소녀>를 그린 요하네스 얀 베르메르
그 베르메르 시대의 사랑이란..어떤 것일까..

가브리엘 메추가 그린 한쌍의 그림
<편지 쓰는 청년>,<편지를 읽는 여인>
편지를 읽는 여인의 뒤에 걸린 폭풍우 치는 바다 그림 처럼 여인의 마음도 사랑의 폭풍우에 빠져들고 있는걸까..
편지를 쓰는 청년의 꿈꾸는 듯한 표정..청년은 어떤 마음을 편지에 담고 있는걸까...
'17세기 네덜란드 상류사회에서편지를 주고받는 것은 사교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일과였다.'라는 본문의 내용을 증명하듯
편지를 주제로 한 많은 그림들이 그림속 주인공들의 연애담을 훔쳐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헤라르트 테르보르흐의 <잠자는 군인과 술 마시는 여인>그림은
더 많은 상상을 하게 해준다.
잠에 골아 떨어진 남자를 보며 여인은 어떤 심정으로 술을 들이키고 있는건지..
왠지 희극적 요소가 가득 담겨있는 듯한 이 그림을 보면서 살짝 미소도 지어졌다..
여인은 아쉬움에 술을 마시는 걸까..안도에 술을 마시는 걸까..

무엇보다 17세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베르메르의 그림들을 볼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기쁨이 차고 넘친다.
<진주 귀고리 소녀>의 그림에 반해서 소설로도 영화로도 함께 했는데..
그림이 주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영화나 소설이 없이도 충분한 감동을 선사해준다.


2.연애와 유희, 로코코 시대의 사랑..

나비가 살포시 날아와서 팔랑이다 살짝 꽃잎에 앉을 것 같은 느낌의 18세기 로코코 시대의 사랑을 주제로 한 명화들..
깊고 고뇌에 찬 사랑의 감정 대신..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시소>,<까막잡기 놀이>등의 그림들속에서는 
날아오를 듯 가벼운 느낌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져서 보는 이의 기분까지 가벼워진다.

'나잡아봐라~~~'이 한문장이 담긴 그림들을 보니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사랑에 빠진 이들은 다 똑같은 마음인가보다..


3.정략결혼과 로코코의 장미들..
프랑스 왕정시대인 18세기..왕들이 공식적인 정부의 이야기와 초상화들
프랑수와 부셰의 그림으로 보는 루이15세이 공식정부 <마담 드 퐁파두르>의 초상화들
그 당시 왕과 왕비의 초상화들이 품위와 권위를 나타내는 반면 
철학,역사,외국어 구사능력과 더불어 악기 연주와 성악,무용, 미술에도 능했던 그녀들, 즉 왕의 정부들은 
자연스러운 포즈속에서 배경과 소품들을 이용해서 '미모의 지식인 여성'으로 표현했다고..
<마담 드 퐁파두르>의 초상화들은 그녀의 외모 뿐 아니라 
'벨 샤방트-박학한 여자'의 모습을 편지봉투와 촛대,손에 든 책, 바닥에 놓여진 드로잉도구..
떨어뜨린 장미등을 통해서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들
그러나 책 속에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닌 그녀의 초상화를 그린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이다.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의 <밀짚모자를 쓴 자화상>은 보는순간 그 매력적인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발그레한 볼과 살짝 머금은 미소와 함께 따뜻하고 풍부한 이야기가 담긴 눈동자가 그려진 르브룅의 자화상들
화가로 성공하기 위한 노력들..
마리 앙투와네트가 '나를 정말로 담게 그리는 화가를 만난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는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
마리 앙투와네트는 프랑스 혁명당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은 8년간의 망명생활 뒤에 다시 프랑스로 돌아 올 수 있었다고 한다..


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신화 속 사랑의 원형들
사랑에 빠졌으나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분노하고 이성을 잃은 <폴리페무스> 
동성간의 비극적 사랑 <아폴로와 미소년 히아킨토스>,<제우스와 가니메데>
그리고 사랑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큐피드>까지 
신화의 이야기를 담은 명화들은 그림이 그림만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수많은 이야기와 교훈을 담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그 중 에듬 부샤르동의 조각상 <헤라클레스의 곤봉으로 사랑의 활을 깎는 큐피드>는 
치명적인 매력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조각상이 아닐 수 없다.

책속에서 만난 요하네스 얀 베르메르, 헤라르트 테르보르흐,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프랑스와 부세,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
책 속 가득한 명화와 화가들..그리고 사랑을 통해 만나는 그 시대의 이야기들은 
읽는 재미와 보는 감동을 함께 선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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