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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꽃쓰레기 (총2권/완결)
황곰 / 더클북컴퍼니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변에서 무슨 말을 하든 다른 사람들과는 거리를 둔 채 되는대로 주는 대로 묵묵히 사회 생활을 하는 영효는 일견 사회성 부족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도련님처럼 보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그러한 상황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이어가고 있어요 반강제적으로 자신의 보호자를 자처하고 있는 인하와 스스로가 평범하게 잘 살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엇나감으로요
처음부터 끝까지 당사자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는데 주변에 의해 일그러지고 미숙했다는 이유로 떠난 사람은 떠나는 순간까지, 남은 사람들은 그 순간부터 줄곧 과거에 붙들려 현재까지 고통 받았다는게 안타까웠어요 극단적인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세 사람의 관계가 잘 풀렸을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일그러진 관계를 바로잡고자 하는 시도조차 번번히 막혀 오랜 시간을 서로가 죄인처럼 엇갈리진 않았을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오랜 비틀림에도 지금의 인하와 영효를 보면 끝까지 발붙여 살아있고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졌어요 몇몇 상황으로 보여진 과거 시점에서의 영효는 장난스럽지만 순진하고 사회적인 처세술은 부족한 그 나이대의 모습에 가까워요 이제는 과거와 달라져야 함을 알고 있고 노력하지만 그 모습이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인하가 쥐어준게 없으면 그동안 익숙하게 누려왔던 생활이 불가능 하다는 걸 영효 본인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인의 의도였든 아니든 결국 인하가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돌고 돌아 다시 인하의 곁이지만 영효 스스로가 아주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으니 이젠 둘 사이에 더 나은 미래만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근래에 읽은 작가님 작품 중 가장 무거운 작품이었는데 관계에서 나오는 특유의 유쾌함이 있어 피폐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