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브라더 콤플렉스(Brother Complex)
소소 지음 / WET노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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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전작 중 하나인 막장드라마의 연작으로 본편 제목에 걸맞는 막장식 관계가 연작인 이 작품으로도 이어져 특유의 느낌이 돋보였던 것 같아요 대상으로 정했다면 같은 피를 타고났다의 여부는 중요치 않게 여기는 사고관과 상대를 억누르는 강렬한 소유욕 그런 점들이 인상 깊은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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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나바르의 연인 (총4권/완결)
유우지 / 더클북컴퍼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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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일방적인 쫓음으로 시작된 관계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바이크라는 평범하지 않은 매개를 통해 아주 깊게 자리한 상대의 본능을 이해하고 속도라는 위태로움 속에서 가장 내밀하고 원초적인 감각을 공유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였어요 나바르의 연인은.


소중한 친구이자 짝사랑 상대인 준오를 포함해 늘상 어울리는 무리들과 함께 바이크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지만 말 그대로 자신의 연인인 나바르를 타는 감각을 즐길 뿐 이외의 다른 무엇에도 어울리지 않았던 지형은 성인을 앞둔 시점 모종의 사건 이후 자신의 연인인 나바르를 준오에게 건내줘요 자신에게 있어 나바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알고 있고 그런 진심을 통째로 건낼 수 있는 유일한 상대에게로요 동시에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가 왔고 그에 대한 마무리가 필요함을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나바르를 준오에게 건낸 그 순간 혹은 더 이전 지형이 이자보 위에 올라탄 최창견을 그의 발톱이 움켜쥘 수 없는 속도로 앞질렀던 그날 이후 끝난 것은 아무것은 없었다는 것, 끝은 지형에게나 해당되었을 뿐 창견에게는 오직 시작만이 남아 있었다는 걸 당사자 말고는 누구도 몰랐다는게 어쩌면 가장 큰 방심이자 유효 카운터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눈앞에 들이닥친 현실적인 이유로 나바르를 준오에게 건냈지만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준오에게조차 나바르의 연인이라는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지형은 몇 가지 사소한 실수로 인해 운명의 장난처럼 창견과 엮이기 시작해요 광견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철저히 본능을 따르는 남자에게 어설픈 말장난으로 도망치기란 처음부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으니까요 휘둘리고 있는 스스로를 너무나도 잘 알지만 정체를 들키지 않는게 우선이었던 지형이 창견에게 익숙해지고 저도 모르게 풀어졌을 무렵 의외의 곳에서 동물적인 감을 발휘한 창견은 아주 괘씸하게 오랜 시간 자신을 따돌려왔고 지금은 바로 옆에서 정체를 잘도 숨겨온 나바르의 연인을 낚아채요 긴 시간 이어왔던 일방적인 추격전을 끝내고 쫓고 쫓기며 앞서가는 이의 뒷덜미를 잡아챌지 아니면 영원히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과거처럼 뒷모습만 바라봐야만 할지 아무도 끝을 알 수 없는 사냥의 시작을 위해서요


나바르의 연인에 대한 창견의 일방적이고 맹목적이며 집요한 집착은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조금도 변하지 않고 한결같아요 작중 창견의 입을 통해 낮과 밤 엇갈리는 연인 이자보와 나바르의 이야기가 창견과 지형의 관계를 빗대며 언급되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연인들의 애절함과는 거리가 멀어요 오히려 목 끝에서부터 숨통을 콱 조여오며 언제 물어뜯을지 모를 대상을 경계 해야만 하는 더없이 살벌한 관계에 가깝죠 머리 끝까지 치솟은 흥분이 사람의 가장 원초적인 감각과 맞닿았을 때 이를 이끌어낸 대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지 역시 이 두 사람의 관계에서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표현돼요 아주 동물적인 방법으로요 그리고 그렇게 언제까지고 이어질 것 같은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한번 과거의 방법으로 결착을 내려는 지형에 의해 막을 내리는 듯하지만 그런식으로 끝낼 생각이 없던 창견의 돌발 행동과 갑작스럽게 떠나는 준오로 인해 전환점을 맞이하게 돼요 몸으로 움직이는게 통용되던 작은 사회는 과거로 미뤄두고 진짜 그들의 세상에 들어선 두 사람의 추격은 여전히 본능에 의지하지만 최후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이성의 싸움으로 이어져요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오직 한 사람 지형에게만 그토록 집요한 집착을 보이고 이유 모를 갈증을 느끼는 창견과 진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왔고 그에 무서울 정도로 부합하는 창견을 옆에 둔 지형이 서로를 보통의 기준으로 정의할 수 있는 어떤 감정도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자신 이외의 누구도 설령 그게 바이크라고 해도 용납할 수 없는 이와 몸을 자연스럽게 내주는 상대를 단 하나로 여기는 이 아무리봐도 무언가 정해져 있다고 여길 수 밖에 없는 관계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에선 그걸 단 한번도 표현하지 않고 무엇하나 제대로 결론짓지 않는게 무척이나 자연스러웠어요 나사가 뭉텅이로 빠진 듯 미쳐있는 집착도 결국 사랑이었다고 늘 표현해왔는데 적어도 이 둘의 관계에서 만큼은 사랑 애정 이런 진득한 감정들로 관계를 정의 내리는게 무척 이질적이지 않은가 생각이 들 정도로요 


작가님의 초기작이라는 정보만 하나만 알고 시작한 작품이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소재와 상대의 강렬한 감정에 그 이상으로 불이 붙는 특유의 감성,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날것에 가까운 표현들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처음부터 정신없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어요 사실 둘의 관계가 이후 어떻게 되었을지 결론이라고 할만한게 있을지 정말 끝이란게 났을 떄 두 사람의 미래에 상대가 존재할지 많은 것들이 궁금하지만 그래도 그건 만에 하나 언젠가 나올 수도 있을지 모를 외전이나 굳이 하나로 결말을 내지 않는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로 남겨두려고 해요 이 여운이 가실 때 즈음 다시 또 읽을 수 있도록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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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나바르의 연인 (총4권/완결)
유우지 / 더클북컴퍼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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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이 따라잡지 못했던 유일한 상대를 숨이 콱 막히는 것 같은 감각으로 쫓고 그런 상대를 자신도 모르게 물먹이며 따돌리는 두 사람의 위태로움과 아슬아슬함 그리고 활자를 통해 전해지는 속도감이 작품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어 보는 내내 같이 떨리는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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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만약 신이 원하신다면 (외전 포함) (총5권/완결)
우주토깽 / W-Beast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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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에서조차 좋다고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지만 기는 좀 죽어도 지고 들어가는 일이 없이 살아있는 재우와 그런 재우에게 족족 휩쓸려서 자의든 타의든 말을 들어주고 있는 유스타스 야텐바움 콕스 말리크 네 명의 신이 정말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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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만약 신이 원하신다면 (외전 포함) (총5권/완결)
우주토깽 / W-Beast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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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뛰어난 실력과 재능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천재 플레이어로 창창한 미래를 보장 받았으나 인생에 불운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사고가 찾아들었던 날 재우는 다리와 축구 그리고 실력이라는 가장 큰 담보로 누릴 수 있었던 수많은 미래들을 한순간에 전부 잃어버리고 말아요 고아로 자라 처음 축구공을 선물 받고 축구를 시작한 이후 세상이 온통 축구로 가득했던 재우에게 있어 더이상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없었으니까요 흔히 추락엔 끝이 없다고 하는데 재우 역시 예외가 아니었듯 누구 하나 제대로 붙잡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더 아래로 아래로 자신을 몰아붙이고 다시 또 무너져내려요 그런 날의 반복 속에서 마침내 한계에 달했을 떄 재우는 비로소 자신의 인생에 희망이 없음을 인정하며 진짜 추락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돼요.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죽음을 택했고 그렇게 자신이 죽었다 여겼던 재우는 말은 조금도 통하지 않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자신을 극진히 대접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장소에서 눈을 떠요 다리를 다쳤던 이후 스스로에게조차 존중 받지 못했던 삶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대하는 이들만 있는 곳에서요 그들이 자신을 지칭하는 '라미아'라는 말이 이세계의 신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혼자 짐작한 재우는 신으로서 이 생활을 누려보겠다며 마음대로 움직이지만 그런 일탈도 잠시 성의 진짜 주인인 신이 나타나면서 재우의 착각 역시 막을 내리고 말아요


네 명의 신이 각각의 구역을 맡아 다스리는 세계 그 중 한 신에게 주워진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지만 작품이 진행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재우는 짓눌릴지언정 누구에게도 수그러들고자 하질 않아요 다리는 여전히 절뚝이고 돌아갈 곳이 없는 비참한 신세지만 눌러왔던 본래의 성격과 떨쳐내지 못했던 감정들 또 이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 낯선 것들을 경계하기보단 자리에서 벗어나 아주 작은 희망이라고 해도 붙들고자 애쓰죠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네 명의 신에게 있어 재우에게 흥미를 가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신으로서 능력이 있고 자신을 받들어주는 이들이 존재하며 순종하는 '라미아'역시 그저 아주 잠깐의 흥미에 지나지 않은 삶을 살아왔던 넷에게 있어 말도 통하지 않는 주제에 어디로 튈지 모르고 위협을 가해도 다시 또 부딪쳐오고 처지를 알면서도 자신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역동적으로 증명하는 재우의 존재는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어떤 변화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재우를 주워왔던 유스타스와 재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야텐바움과 달리 미묘하게 선이 존재했던 콕스와 재우의 존재 자체를 배제하고자 했던 말리크마저 결국은 재우라는 존재를 원했고 어디까지나 흥미였던 감정에 진심이 섞여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이요 


문제 없이 잘 돌아가는 곳처럼 보여도 네 명의 신이 모여야 할 어떤 균열이 재우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지만 제법 심각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작품은 절대 무겁게 진행되지 않아요 그가 따르는 늑대 '진수형'의 정체는 물론 한번씩 모습을 보이는 동물들의 정체도 모르고 푸념을 털어내며 잘도 사고를 치는 재우와 그런 재우에게 휩쓸려 그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같이 소리내어 싸우고 울컥한 감정을 가지면서도 능력으로 짓누르지 않는 신들로 인해 사건은 사건대로 진행되면서 관계 만큼은 별개의 일처럼 진행되기 때문에 분위기만 보면 오히려 유쾌하기까지 해요 그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사건이 절정에 달했을 때조차 위기에 심각해지기보단 그래 이렇게 부딪히는게 당연한 분위기지 하는 감상이 먼저 들기도 했구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네 명의 신의 일상을 크게 휘젓고 다녔으면서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변하지 않는 재우와 전지전능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재우에게 만큼은 족족 휩쓸리는 유스타스 야텐바움 콥스 말리크 네 명의 신이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이야기였어요 관계의 갈래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작품이고 그래서 예정된 관계 역시 있다는게 아쉬울 정도로요 하지만 아쉬움은 말 그대로 매력적인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지 앞으로도 별 일이 없다면 유스타스와 재우는 물론 세 명의 신 역시 찾아와 아주 오래오래 즐거운 일상을 보낼 것 같아 충분히 만족스럽게 작품을 덮을 수 있었어요 나름대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조금 있었는데 그런 부분마저 외전에서 깔끔하게 해결해주셔서 더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구요 


언제나 느꼈었지만 이번 작품 역시 인물 특유의 소란스러움마저 유쾌하고 즐거운 일상처럼 웃으며 즐길 수 작품이었어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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