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거슬리는 왕국을 치우고자 직접 왕국에 행차했던 제국의 황제 이레아는 마지막 정리에 앞서 죽음은 두렵지만 시종들을 살려준다면 기꺼이 죽겠다며 달관한 눈을 한 왕국의 여섯번째 왕자 칸나에게 흥미를 느끼고 충동적으로 그를 제국으로 데려와요 정작 당사자인 칸나는 모종의 이유로 인해 이 모든 일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이러나 저러나 흘러가는데로 따를 뿐이지만요
초반 이레아와 칸나 사이의 관계 진행이 상당히 빨라서 전체적으로 빠른 호흡의 글인가 싶었는데 보다 보니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되어야 이후의 이야기 역시 전개될 수 있는 이야기란게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앞서 말했던 모종의 이유로 인해 삶에 있어 큰 감흥도 감정도 느끼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현재를 제법 충실히 살아가던 칸나에게 있어 이레아의 존재는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 같은게 아닐까 싶어요 또 칸나를 받아들이는 스스로의 마음을 규정할 수 없는 것은 이레아 역시 마찬가지구요 서로와 같은 사람을 또 찾을 수도 없겠지만 서로가 첫사랑이라니 이렇게까지 통하는 사랑스러운 관계가 어디있겠어요 이런 두 사람이 엮이면서 시작되는 현재의 이야기, 과거의 잔재들이 칸나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과거의 인연이 다시 현재의 인연이 되는 과정들이 여러 유쾌한 사건들을 통해 그려저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판타지 전개 중 하나라 읽는 내내 즐거운 작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