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한쪽 머리를 후려쳐라
로저 본 외흐 지음, 김상겸 옮김 / 엘도라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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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에 있는 퀴즈 하나를 가지고 와봤다.


 

 

 

골라 보았는가?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 본 뒤 답은 맨 뒤에서 확인하자.

 

 

 

머리가 꽉 막힌 사람들에게

 

 

 

'창의력'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별 쓸모 없는 것이라고 여긴다.

창의력을 예술가들의 전유물쯤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창의성은 '누구의 것'이라고 단정지을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창의성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계속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이고, 인생을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다는 뜻은 인생을 잘 살아가고 싶다는 의미와도 연결된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우리들은 왜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할까?


로저 본 외흐는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말한다.



첫 번째는 '변화'다.

상황이 변하고 새로운 정보가 생겨나게 되면 어제의 해법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우리는 불과 2년 전에는 잘 먹혔던 방법이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해법과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밖에 없다.



두 번째는 '재미'다.

창의적인 생각은 '정신적 섹스'이다. 아이디어는 유기체처럼 수명 주기를 갖고 있다. 아이디어는 유기체처럼 수명 주기를 갖고 있다. 태어나고 성장해 성숙기에 도달한 다음 소멸한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이 바로 그 방법이며, 이는 육체적인 섹스만큼이나 쾌락을 느끼는 활동이기도 하다.



앞서 창의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것은 인생을 잘 살아가고 싶다는 의미와 연결된다고 했다.

그 이유는 바로 로저 본 외흐가 말했던 '변화'에 있다.

사회는 자꾸 변한다. 내가 과거에 성공한 기억으로 가지고 있는 해결법은 더 이상 오늘의 문제를 풀지 못한다.

오히려 과거에 성공했던 해결법으로 비슷해 보이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다가는 일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규칙(과거의 해결법)을 따르는 것에 익숙해져 무언가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에 종착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왜 하필 이것인가?'라고 자주 질문하지 않으면,

누군가로 부터 '왜 하필 당신인가?'라는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p.106


  


그렇다면 창의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로저 본 외흐는 '다양한 생각을 떠올리려 노력하고 지식과 경험을 이리저리 조합해보려는 태도'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같은 것을 보고 관점을 바꿔 다르게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굴을 보고 '음식'이라고 처음 생각해낸 사람이나

배의 돛을 보고 '풍차'를 처음 생각해낸 사람이 관점을 바꿔 사물을 다르게 본 예로 볼 수 있는데,

사실 이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 티셔츠를 붕대로, 마른 나뭇잎을 휴지로 쓰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창의적으로 생각하지 못할까?

첫번 째로는 우리의 일상이 창의적일 필요가 없다는 것과 

두번 째로는 우리가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 위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 중 대부분은 '교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맞히는' 게임과 같다.

다시 말해 가장 좋은 생각은 다른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다고 교육받아왔다는 얘기다.

교사와 다른 의견은 존중받지 못하는 이러한 교육상황은 아이들이 점점 한 가지 정답만을 생각하게 되고, 어른인 교사와 다른 의견을 틀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로저 본 외흐는 우리의 창의력을 방해하는 10가지 함정에 대해 말한다. 저자가 나열한 이 함정들은 각장의 소제목들이기도 하다.


1. 정답은 하나다.

2. 그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3. 규칙을 따르라.

4. 실용적이 되라.

5. 놀이는 하찮은 것이다.

6. 그것은 내 분야가 아니다.

7. 바보짓은 하지 마라.

8. 중의성을 피하라.

9. 실수는 잘못된 것이다.

10. 나는 창의적이지 않다.



저자가 나열한 이 함정에서 자신은 과연 몇 개나 해당되는지 살펴보자. 아마 다섯 개 이상 해당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왜일까?

성장과정에서 바보짓을 하거나,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그에 따른 처벌(체벌이나 꾸중)을 계속해서 받아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장할수록 점점 '바보 아닌 바보'가 되어간다.

기성세대가 규정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강박관념에 의해 생각의 10가지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는 기성세대의 룰을 그대로 따라야 '철이 든 어른'으로 인정 받는 사회는 결국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는 인간을 낳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특히 가부장적 제도와 유교문화로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고정관념이 더 심하다고 볼 수 있다.








걷는 동물은 모두 매를 가해야 목적한 대로 나아간다.

p.280


인간에게 체벌이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다. 인간이란 예상치 못한 충격이 있어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사가 예상치 못한 일을 시키거나, 갑자기 다리가 부러졌을 때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왔던 것들을 새롭게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관심도 갖지 않던 것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되면서 굳은 머리를 각성시키게 된다.


따라서 로저 본 외흐는 성공을 표면적으로 성공으로 봐야하는지, 실패를 실패로만 봐야하는가에 의문을 제기한다.

계속된 성공은 패턴의 고착화를 만들고, 이는 새로운 도전을 머뭇거리게 만들면서 결국엔 큰 실패를 만든다.

그러나 실패는 새로운 방법을 강구하게 만들면서 또다른 성공을 이끌어낸다.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일까? 성공이든 실패든 표면적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어떤 단어는 자세히 살펴보면 반의어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삶과 죽음, 거지와 부자, 디지털과 아날로그, 여자와 남자

이는 모두 분명히 다른 것이지만 같은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성공을 했다고 자만을 할 필요도, 실패를 했다고 절망을 할 필요도 없다.

이후 자신의 태도에 따라 성공과 실패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해보라!



책을 이미 편 순간, 당신은 이미 한 쪽 머리를 후려친 것과 다름없다.

항상 '만약'을 가정해보고 상상을 하거나,

사물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보려고 애쓰거나

과거의 방법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강구하는 등

자신의 머리 속에 잠든 창의성을 깨우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그 이후로는 무엇을 할까?


다른 한 쪽 머리도 후려쳐라!


우선 해보는 것이다.

좋은 글들은 읽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직접 해보아야만 책에 있는 것들이 모두 내 것이 될 수 있다.

로저 본 외흐는 칼 앨리(Carl Ally)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한다.



"하지 않아서 인생을 허비하든지, 아니면 실행하라."

p.314


이러한 실행에는 마감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험 직전 벼락치기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단 몇 시간이지만 벼락치기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효율성을 가진다.

이처럼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급할 때 가장 머리가 잘 돌아가고, 부지런해진다.

로저 본 외흐 역시 마감시간이야말로 궁극적인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목표를 정한 후에는 반드시 마감시간을 정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이렇듯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행동들은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문제와 직결된다.

창의력을 쓰지 않는 일상에 익숙해지면, 언젠가는 일상을 유지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꽉 막힌 머리를 후려쳐라》는 '창의력 교과서'라 쓰고 '인생 교과서'라고 읽을 수 있다.(저자는 '교과서'라는 말 자체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지만...)

조금더 유연한 사고를 하기 위해, 또 책 내용을 정리하는 겸 우리는 앞서 생각의 10가지 함정들을 이렇게 바꿔볼 수 있다.





1. 정답은 여러개가 될 수 있다.

2. 논리만큼 직관도 믿어라.

3. 규칙은 깨라고 있는 거다.

4. 반드시 실용적일 필요는 없다.

5. 놀이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6. 모든 것은 내 분야가 될 수 있다.

7. 인간은 원래 바보다.

8. 중의성은 모든 사물이 가지고 있다.

9. 실수는 성공의 어머니.

10. 나는 창의적이다.






생각의 10가지 함정들을 조금씩 바꿔보면 생각의 10가지 마스터키가 될 수 있다.

특히 자신을 창의적이라고 믿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데, 자신을 창의적이라고 믿는다면 유연한 생각은 저절로 지니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언제나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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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퀴즈를 푼 것에 대한 답을 살펴보자면,

답은 B이다. B만이 모든 면이 직선으로 된 유일한 도형이다.

답은 C이다. C만이 유일한 비대칭 도형이다.

A도 답이다. A는 유일하게 꼭짓점이 없다.

D 역시 유일하게 직선과 곡선을 모두 갖고 있으므로 D도 정답이다.

E는 유일하게 유클리적 공간에 비유클리드적 삼각형을 투사했으므로 E도 정답이다.

사실 앞서 생각을 방해하는 10가지 함정의 1번 항목을 보자마자 알아차렸겠지만, 정답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




http://hyun30784.blog.me/220266317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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