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나카다이 타츠야 외 출연 / 컨텐트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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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TV가 72인치라 그런지 4K 버전의 화질은 전혀 아님을 알 수 있음. DVD 화질. 그 외 모든 것은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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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아라비아의 로렌스 : 디지털 리마스터링 감독판 (2disc)
데이비드 린 감독, 피터 오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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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각을 엄청 치밀하게 했나보다. 50년 전에 촬영했다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깜쪽같은 복각이었다. 필름의 흔들림도, 음영의 깜박임도 전혀 없이 복원되었음을 확인함. 오히려 사운드가 세월의 때를 입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영화의 내용은 뭐 말할 필요도 없고...... 소장용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포장이 많이 소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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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과 동업하라 - 보통남자 김병태 CEO 분투기
김병태 지음 / 토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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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놉시스 몇 줄 읽고 진정성이 느껴져 단박에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기대와 달리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말이 자기계발/경영서적이지 실제로는 저자의 자서전 비슷한 인생경험담이다. 저자는 무슨 타고난 재물감각이 있는 대형 그룹의 창업주나 수도하듯 내공쌓는 하이테크 벤쳐기업의 테크니션은 아니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옆집아저씨같은 스타일의 그야 말로 평범하면서도 욕심 많은 세속인이다. 뭐, 그래도 유신시대에 대학물은 먹은 아저씨이니 아주 평범하진 않겠지만.

 

하지만, 그렇기에 그의 성공스토리, 아니 그의 말대로 생존스토리가 나에게는 그 어떤 자서전보다 크고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경영에 있어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 따위는 근처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다. 게다가 성격은 또 어떤가? 덤벙거리고 주의집중력 떨어지며 일반적인 성격지표에서 흔히 성실성이 떨어져 보안다고 말하는 그런 스타일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여러 사업체를, 그것도 동업이라는 위험한 방식으로 일궈냈을까?

 

나는 바로 이 독후감의 제목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제목은 저자가 책 속에서 여러 번 복기한 말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물론, 이 역시 저자가 멋모르고 시작한 지도책 출판사업의 고난을 몸소 겪으며 얻어낸 값진 지혜다. 그런데, 살아남는 것과 동업이라는 방식으로 사업을 개척한다는 것은 안어울려 보인다.

 

그렇지만, 글을 자세히 읽어 보면 저자가 동업을 쉽게 쉽게 한 것은 아니다. 저자가 최소한의 신뢰와 믿을만한 근거가 있는 사람들, 예를 들면 예전부터 잘 알고 지냈다던가, 성실성이 뛰어나다든가, 사업적 수완이 있고 의리가 있다거나, 다른 것은 몰라도 전문성 하나 만큼은 특출하다든가 하는 사람들과 동업을 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세상의 모든 것과" 동업하라는 저자의 말에는 좀 과장이 느껴진다.

 

경영학 서적에 조금 관심이 있다면 알겠지만, 사업이란 것은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의 동업은 뒤통수 맞기 십상인데, 저자는 호기심 많고 좌충우돌하는 성격을 타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거칠디 거칠고 폭력적인 형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의 심리를 읽는 법은 확실히 배운 듯 하다. 이런 것을 보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고 하는 것일까?  

 

또한 저자의 부정적 심리, 즉 모든 것을 끊임 없이 걱정하는 성향, 흔히 심리학적 지표로 예민성이라 일컬어지는 부분도 그러한 생존능력에 한 몫을 담당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 사고방식을 외치며 성공의 길로 걸어갈 때, 저자는 부정적 사고방식으로 생존의 길로 걸어들어가는 역발상적, 차별적 인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저자의 인생경로에 나타난다.

 

한편, 저자는 지도책 출판 소동을 계기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지혜를 터득한다. 이 역시 경영학에서 매우 중시하는 지혜인데, 저자는 그런 경험을 몸으로 했기에 더욱 신중한 성격으로 변해간 것 같다. 결국, 저자는 애시당초 책상머리에 앉아 일보는데 적성이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그 전에는 근접도 못해본 여행업계에 과장으로 취직하여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생존능력을 가장 비교우위가 있는 잠재력에 올인한 것인다.

 

게다가, 뭐니뭐니해도 그에겐 학교 선생님과는 비교도 안되는 인생의 멘토들이 있었다. 그에게 주체적 인생을 살게 해 준 멘토 중의 멘토로 가장 기억나는 사람은 나에겐 저자의 친구 구본상 군의 아버지이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비굴해질 때도 있겠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끝까지 굽히지 말도록, 그리고 사업을 하도록 저자에게 기개를 심어준 그는 성공한 사회인이기에 그의 가르침은 더욱 더 의미가 깊다. 그는 저자가 지도책을 출판하도록 화두를 제시하여 저자가 처음으로 사업가의 길을 가게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다.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장사꾼이든 사업마인드, 경영마인드가 없으면 결국은 생존이 불가능한 세상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사업이라는 위험한 일에 뛰어들게 한 친구 아버지는 역설적으로 저자의 생존에 도움이 된 사람이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대목은 저자의 직업을 선택하는 안목이다. 남들 다 가는 대기업 연구소를 뿌리치고 저자가 영세한 여행사에 들어갔을 때, 보통 사람들은 저자의 그런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업가로 성공하려면 직장의 장래성보다 나의 장래성에 신경쓰는게 훨씬 더 낫다는 판단을 가지고 중소기업에 뛰어들었다. 왜냐하면, 대기업에서는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자는 단순한 의미에서의 생존에만 신경쓴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생존능력을 키우는데도 자신의 인생을 할당한다. 이런게 소위 리스크관리가 아닐까?

 

주식투자를 공부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리스크 제거, 다시 말해 불량한 기업을 걸러내는 것이다. 인생도 기업도 마찬가지다. 생존을 중시한다는 것은 진화론적으로는 약점을 제거한다는 말과 같다. 왜냐하면 진화학적으로 이 세상 모든 존재는 어지간한 약점만 없으면 그럭저럭 살아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게 살아남는다면 훗날을 도모할 수 있고 또 그래서,성공보다 생존을 중요시하는 기업이나 사람은 언젠가 강자를 이길 것이다. 왜냐하면 찰스 다윈의 말대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나의 사견인데, 성공보다 생존에 더 가치를 둔다면 경쟁에 지친 우리들의 정신 건강도 한층 더 좋아질 것이다. 왜냐하면, 성공에 가치를 둔다면 경쟁에 치여 평생 열등감을 갖고 살 수 밖에 없겠지만, 생존에 가치를 둔다면 남들이 못가지는 나만의 가치에 인생의 초점을 둠으로써 열등감 따위는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또 다시 왜냐하면 이 세상의 시장경제에서 생존하려면 남들은 제시할 수 없는 나만의, 또는 우리 기업만의 독특한 가치를 제공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즉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차별화를 해야 살아남는게 시장이라면, 생존경영은 나만의 유일한 가치를 추구하는데 아주 이상적인 수단이 된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자유시장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자유주의 철학의 궁극적 지향점이다. 모든 사람이 나름의 가치를 존중받는 사회, 여러 사람의 독특한 지식이 독점되지 않고 시장에서 결합하여 생산성 향상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사회, 그래서 모두의 경제민주화가 실현되는 사회, 바로 이런 사회가 이상사회가 아닐까? 그런데, 우리의 교육현실은 어떠한가? 남들과 똑같해지기를, 그리고 남들을 이겨 성공하고 갈등하기를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존이 화두인 저성장시대가 되었지만, 위 제목에 내비친 저자의 가치는 사실 어떤 시대에도 유효하다는게 경영학적 컨센서스임을 감안하면 저자의 생존체험은 책값에 비해 훨씬 값지다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저자와의 좋은 독서여행이었다. 여기서 배운 교훈들은 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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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음모 - 위험천만한 한국경제 이야기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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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수의 논지에 전부 동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하준을 정독했고 다독했던 나로서는 
  조교수의 주장에는 상당히 미흡한 구석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여 만약 우리나라가 수출을 안하면 어떻게 될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없고 또 달러가 없으면 외국의 물건 및 기술을 사 올 수조차 없다. 부존자원 및 첨단기술이 없는 나라에서 달러가 없으면 경제성장을 위한 최소한의 도구조차 마련하기 힘든 현실인 것이다.
 
 
그럼 수출안하고 외국물건 수입 안하고 내수시장만 열심히 키우게 되면 어떻게 될까?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 자원이 빈약하고 내수규모가 작아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있는 시장을 자체생산하기에는 규모가 어중간한 나라다. 내수만으로는 경제가 성장하기 힘든 구조라는 것은 어떤 경제학자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북한을 보라. 폐쇄경제의 말로란 그런 것이다. 물론 북한도 규모가 아주 큰 나라였으면 그렇게까진 안되었겠지만.
 
 
 
그래서 고환율과 저금리정책이 정말로 수출하는 대기업에만 좋은 정책인가?
 
코스닥 시장을 보면 요새는 중소기업도 세계화 바람을 타고 매출다변화를 통해 해외매출상승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경쟁력있고 잘나가는 중소기업에 한정해서 하는 얘기이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를 보면 협력사와의 성과공유제를 통하여 외국으로 매출다변화한 중소기업들이 꽤 많이 보인다.
 
또한 요새 대기업들은 아예 나라바깥에서 놀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아닌가? 국내 환율-금리변동과는 완전히 동떨어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많이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볼 때, 고환율-저금리정책의 진정한 수혜자는 대한민국 고용의 90%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일지도 모르며, 진짜 문제는 고환율-저금리정책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대기업의 횡포나 고환율-저금리정책으로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내수전문기업 및 농민, 서민의 소득이전문제일 것이다.
 
더군다나 2011년 5월 21일 토요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신임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은 중소기업을 위해서 고환율-저금리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너나할것 없이 수출의 비중이 큰 나라에서 이같은 정책을 반기지는 못하더라도 적극반대할 정신나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여기서 내가 가지게 되는 의문은 조교수가 이 책을 쓰면서 참고하는 데이터들이 과연 어떤 것들인가 하는 것이다.  
교수, 특히 경제학 교수들이 탁상공론하듯이 말하는 모습을 많이 봐온 나로서는 이번에도 그런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또 하나, 대기업위주의 수출정책이 우리나라에 결과적으로 해악이라고 해서 그 시도까지 나빴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웨덴의 예를 봐도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인구가 적은 나라에선 대기업 위주의 수출정책이 가장 적합한 경제성장 수단일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많고 지배구조문제가 있다면 시정하면 될 일이다. 그래도 박정희 시절부터 우리나라는 스웨덴처럼 중소기업을 죽이지는 않았다. 달러만 벌어들일 수 있다면 중소기업이건 대기업이건 무조건 정책적으로 지원해주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스웨덴보다 더 모범적인 면도 있다. 박정희는 대기업의 힘이 세지는 것을 싫어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교수가 우리나라의 개발경제의 긍정적인 부분을 좀 옹호했기로서니 장교수가 국가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도 왜 조교수는 장하준을 앞세워 대기업 위주 수출주도정책을 비판하는가?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미루어 짐작컨데
 
첫째, 장교수의 책을 꼼꼼히 읽어보질 않았음.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정독부터 하길 권한다. 장교수가 국가주의자라면 그건 정말 아니다. 장하준을 자세히 읽은 사람이라면 정말 실소할 일이다. 우리나라 좌파들의 문제가 바로 이런 것이다. 잘 읽어보지도 않고 자기들 눈에 조금이라도 밟히는 내용이 보이면 무조건 비판부터 하고 본다. 기득권적 텃세부리기인가 아니면 예로부터 내려온 무조건적 저항정신의 발로인가? 이제는 우리나라 좌파도 선진화 되어야 한다. 
  
  둘째, 장교수를 비판하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상대적으로 자신의 글이 돋보이게 하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셋째, 첫째와 둘째의 합.
 
넷째, 장하준이 국가주의자가 아님을 알고도 노이즈마케팅을 위해 일부러 모른척 하기.
 
 
 
개인적으로는 셋째 이유가 가장 타당해 보이지 않을까 하며 넷째 이유로 장하준을 비판하였다면 그건 조교수의 학자적 양심과 직업윤리의 문제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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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반대한다
피터 D. 크레이머 지음, 고정아 옮김 / 플래닛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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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업이 의사라서 하는 얘기인 즉, 의사의 관점에서 볼 때, 이처럼 과학적이고도 인문학적으로 균형감을 가지고 쓴 우울증 서적은 앞으로도 그 전에도 없을 것이다. 이게 내가 이 책에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하지만, 너무 따분하게 집필되어 대중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책이라기보단 논문수준의 내용이다. 그만큼 최신 정신의학의 트렌드를 포함하는 정신과적인 전문성과 저자의 인문학적 학식 모두가 골고루 녹아들어있다. 홍보가 잘 안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실 정신과 전문의가 아니면 알기 힘든 중요한 사실들이 많고 일반인들보다는 의사들이 더 읽어보면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바라건데 이 책에 제시된 대로 하루 빨리 Anti-CRF1 agent가 이 세상에 나와 수 많은 우울증 환자 및 그 외 스트레스성 질환에 시달리는 이 세상의 모든 이들이 새삶을 갖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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