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사용법 - Ver. 2.0
정철 지음, 염예슬 그림 / 허밍버드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책꽂이에 꽂힌 저 책을 보고있으면 문득 작가의 어린시절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추측컨대 작가는 수업시작에 말도 안되는 질문들로 선생님을 난처하게 했을 것이 분명한, 요즘의 기준으로는 다루기 힘든 학생이었을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접근법에 놀라고, 이건 너무 갔다 싶은 것도 있고, 이해가 되자 않아 몇 십분동안 들여보아도 그 뜻을 모르겠는 페이지도 있다. 분명 여느 다른 책 처럼 술술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본 책의 제목에 부합 한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학에 재학중인 나는 일반화된 지식을 머릿속에 욱여넣는 것 말고는 내 머리로 직접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낸 눈 앞에 두고있을 때 만큼은 이 책의 많은 여백 만큼 나는 나 스스로 '생각'을 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것은 내 머리를 '사용'하고 있음에 다름없다. 적어도 작가는 나라는 독자에게 자신의 목적을 이루 것 아닐까.

획일화된 교육에 의해 길러진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 기성세대들 모두의 뇌는 죽어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법에 익숙치 않고,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한다. 배웠던 메뉴얼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연습을 통해 각자의 뇌가 '말랑말랑'해 진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보다 유연해질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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