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를 보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서평 이벤트를 신청했습니다. 책 한권 값보다도 이벤트를 통해 좋은 책을 소개받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서평 기한을 준수하느라 간만에 강제 독서도 장점이네요!)
기존의 교양 과학 서적을읽기에 어려움을 느끼셨던 분들도 경이로운
소리를 찾는 과정을 여행기처럼 읽어나갈 수 있어 부담이 덜하며 다소 전문적인 내용도 있지만 전체 내용을 받아들이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음향 공학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하지만 저는 시각에
가려진 인간과 자연의 감성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도 권합니다.
잔향은 너무 길어도 너무 짧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최적의 실내 음향은?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입니다. 실내음향 전문가인 저자가 세계에서 가장 잔향이 긴 공간을 찾아 나섭니다. 불쾌한
기름 덩어리가 가득한 하수도, 지하 저수지, 밀실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석유 비축소까지 "그깟 잔향이 뭐라고 이 고생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학적 감수성을 가지신 분들은 놀라운 물리적 특성을 발견했을 때의 희열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소리에도 색이 있다.?
시각에 밀려 청각은 항상 소외받아 왔습니다. 고대 유적은 시각적 복원만을 중요시해 귀중한 청각 유산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리에도 색이 있으며 실내 공간의 음향적 특성은 그 공간에 있는 인간이 느끼는 감각에 시각 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또한 빛을 왜곡시켜 다양한 효과를 내는 광학 렌즈처럼 곡면의 벽은 경이로운 청각적 효과를 불러옵니다.
자연의 소리의 비밀을 찾아서
저자는 실내음향 전문가이지만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찾아 전세계를
누비고 분석했습니다. 종유석, 점판암 악기부터 노래하는 사구, 곤충과 새소리 등 이 책을 읽고나면 무심결에 지나쳤던 주변의 소리를 통해 여러분의 감각을 더욱 풍성하게 채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