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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나침반이다 - 50대 개발자의 실리콘밸리 회고록
한기용 지음 / 이오스튜디오 / 2024년 2월
평점 :
언젠가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곳에서 리드 자리에도 오르고, 창업도 경험하신 분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지 궁금해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오랜 경력을 가진 시니어의 이야기를 통해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력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관점을 제공해준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Two-way door" 라는 키워드였는데, 한번 문을 닫으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One-way door와 다르게 Two-way door는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인생에서 어떤 선택이 필요할 때 이 선택은 어떤 형태의 문인지 고민해 보라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선택지가 Two-way door이거나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나는 예전에 PM으로 직무 변경을 고민했고 실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마지막에는 그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생각해 스스로 진이 많이 빠지고 결국 그 회사를 퇴사하기에 이르른 경험이 있다. 이 때 이렇게 Two-way door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동료들과 먼저 고민하고 뛰어 들었다면 해당 상황을 더 현명하게 풀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파트가 나에게는 가장 와 닿고 좋았고, 이 외에도 이 책은 커리어를 현명하게 풀어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아직 젊지만 커리어의 장기적인 관점에 대해 고민하고 싶은 2-30대, 그리고 커리어 후반부에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40-50대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