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개를 쏘았나
김영현 지음 / 시간여행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희망을 잃은 채 흘러가는 우리 자신을 위하여......

 

주인공 하림은 사랑하는 사람도 자신을 떠나려하고, 하고 있는 일도

놓쳐버린 다음 친구 동철의 권유로 윤여사의 화실이 있는 시골로

떠나 몇 달간 머물기로 결정한다.

그 마을에서는 개의 죽음으로 인해 토착민과 새로 들어온 이주민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즈음이라 집주인인 윤여사는 마을의 분위기도 좀 파악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초등학교 동창인 혜경을 사랑하지만 그녀는 새로운 삶을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려하고, 하림의 마음속에서도 혜경의 전 남편 태수 선배의 잔영을 지우지

못한다. 혜경과 굳건한 출발을 원하지만 떠나가는 혜경의 마음을 다잡을 용기도

없는 그는 옛 애인 강은주가 써 보라는 만화대본을 써 볼겸 윤여사의 화실이

있는 시골 마을로 떠난다.

거기서 하소연이라는 젊은 여자를 만나고, 이장 운학과 윤여사의 고모, 이층집에

살고 있는 노인과 그의 딸인 남경희를 알게된다.

새로운 만남이 있지만 지나가는 떠돌이에 불과한 하림은 그 동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약간은 냉소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방인의 위치를 견지한다.

그러다 밤에 개를 죽이는 사람을 목격하게 되고......

차차차 파라다이스라는 위락시설을 짓기 위해 자신들을 방해하는 이층 노인을 개를

살인한 사람으로 몰고 동네에서 쫓아내고, 동네주민들에게 위락시설이 들어오면

땅값이 올라간다는 달콤한 유혹을 해서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려는 배후에

윤여사가 있음 알게된다.

하림은 자신이 목격한 사실을 동네 경로잔치에서 밝히고 탐욕에 물든 사람들이

속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는 그곳을 떠난다.

하림은 자신 나름의 방법으로 정의를 실현하면서 살고, 떠나간 혜경과는 또 다른

인연 소연에게 연락을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는 시각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일어난 사건을 평가한다.

그게 사실보다 더 무서운 이유는 그 안에 탐욕과 욕망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런 탐욕과 욕망으로 일어나는 사건에 분노하고, 불의와 맞서 싸워 나가야

하는 이유를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누가 개를 쏘았는지 왜곡된 시선이 아닌 사실 그 자체에 눈 뜨고 용감하게 그 사실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