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너에게도 상처로 기억될 시간이 지나간다
나서영 지음 / 젊은작가들의모임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매일경제신문이 선정한 미래가 될 재능! 

나서영 작가의 다섯번째 이야기입니다.

소설 안에서도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자신이 최고의 작가라고 말하는

당돌함을 보이는데요.

스물 다섯 이 청년이 쓴 작품을 처음 만나봤습니다. 

 

갑자기 시작된 소설의 첫머리를 보고 서문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소설의 시작이더군요.

작가의 현실과 어린시절을 넘나들며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중간에 자신이 쓴 소설도 삽입되어 있어 현실과 소설의 모호한

경계속에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하는 느낌도 들었답니다.

 

스무 살에 이십 년 동안 가슴에 묵혀온 응어리들을 토해내느라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

작가는 자기 관점의 글을 쓴다라는 걸 강조하면서 일인칭 시점의 글의

모든것을 자신이 통제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작은 계기가 있으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작가는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부모의 이혼과 무서운 아버지. 누나와 여동생 틈에서 늘 외롭고

힘겨웠던 서영이를 우리는 그렇게 만나게 되는 것이죠.

낯선 사람으로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편지를 받고 그 편지에 답장을

하면서 그 사람의 삶을 유예시켜보려는 노력을 하는 서영이를

통해서 사람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하는 그의 여린 마음을 살며시

들여다 보게 됩니다.

 

자신이 쓴 책의 인세로 국내 빈곤 아동과 소아암 어린이를 지원하는

것을 내세워서 치기어린 젊은 작가구나 생각했는데 소설을 읽고나니

열정이 가득한 그 젊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자신의 소설에 등장한 동네 형들과, 자신의 누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그가 더이상 한글로 된 소설은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그가

앞으로는 어떤 글을 쓰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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