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입문
지그문트 프로이트 지음, 우리글발전소 옮김 / 오늘의책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분석학에서 프로이트를 배제하고 얘기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해서는 '꿈'에 대한 해석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이 책에서는 '실수 행위', '꿈', '노이로제' 등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해 주고 있다. 사실 그는 꿈의 해석 이전에 '노이로제'연구로 시작하였다. 병의 원인을 뇌에서 찾지 않고 심리학의 기반 위에서 노이로제론을 확립했다고 한다. 히스테리 환자를 자유연상법으로 치료하면서  이것을 '정신분석'이라 명명한 것이다. 이 책에서도 노이로제에 관한 내용이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가 얼마나 '노이로제'에 대해 할 말이 많은지 알겠다.

<정신분석 입문>은 프로이트가 59세에 빈 대학에서 했던 강의 내용이라 한다. 당시 이 강의에 매우 많은 수강자가 몰려들었다 하니 얼마나 인기가 많았을까 싶다. 당시에 수강자로 그의 강의를 들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니 몹시 흥미로웠을 것 같다. 사실 그의 이론은 대개의 학계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고 하는데, 특히 성에 관한 이론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성'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었기에 더 민감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본능 중에 성만큼 사람의 심리를 대변하는 것도 없기에 성 이론을 확립해 간 프로이트의 노력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에서 맨 처음 다룬 '실수행위'는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감정이 어떻게 분출되는 지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상황에 맞지 않은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은 잠깐 실수했다고 한다. 그런데 엉뚱한 실수로만 여겨졋던 것들이 그 사람의 속마음을, 그 사람의 소망을 대변하는 것이었다면 어떨까? 재미난 예들이 많았다. 그 중에는 주변에서 봤을 법한 예도 있어서 공감이 많이 갔고, 과연 이러한 예조차 정신분석학적으로 '실수행위'에 해당한다 할 수 있을까 싶은 예들도 있었다. 두 번째 영역 '꿈'에 대한 것 또한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꿈속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에 대한 해석이 있었는데, 꿈에 나타나는 물건이나 사람이 무엇을 상징하는 지에 대해 얘기해 준다.

현재몽과 잠재몽을 비교해보면 어떤 잠재 요소는 완전히 제거되어 있고, 어떤 요소는 다소 변형되어 나타나며, 어떤 요소는 변화 없이 오히려 더 과장되어 꿈의 내용 속에 나타나 있음을 보게 된다.(P.181)

다른 사람의 꿈을 해석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거기에서 일정한 규칙을 발견하고 나름의 상징성을 찾아 해석을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사람마다 꿈에 대한 설명이 다를 수 있다. 책에 나와 있듯 꿈에 대한 변형과 왜곡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꿈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프로이트는 아무리 당사자가 왜곡하고 변형시키더라도 그 사람의 과거사나 현재의 삶 속에서 그 근거를 찾아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 자신이 연구한 학문에 대한 대단한 자신감이다.

노이로제는 히스테리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강박 행위 등 여러 가지 예를 들며 설명해 주고 있다. 도착 행위나 일상적인 신경질 또한 노이로제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어디에서 비롯되며 어떻게 다른지를 얘기해 주어 이해를 돕고 있다. 나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있지 않나 점검해 보아도 좋을 거 같다.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정신분석에 사용되는 용어들을 실례를 들어 설명해 주어 재미있었다. 꿈이란 것이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수면활동을 보호하는 거라고 얘기하는 프로이트.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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