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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짓 - 기적을 그리는 소년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6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표지의 예쁜 그림에 끌려 읽게 된 소설 <미짓>
표지와 부제를 보았을 땐, 미소년의 성장기, 로맨스 소설인가 싶었다.
장애를 가지고 있어 작은 키에 말을 더듬고, 이름 대신 난쟁이라는 뜻의 미짓이라 불리는 15살 소년이 주인공이다.
태어남과 동시에 엄마가 죽은 엄마와의 삶을 바꾼 불운의 아이, 겉으론 착하고 친절한 척하지만 밤마다, 누군가 없으면 자신을 죽이려 드는 형이 있어 분노가 가득 찬 아이이다.
장애를 가진 미짓이 부담스러운 아빠와 엄마를 죽인 동생을 없애버리고 싶은 형, 셉이 있다.읽는 내내 나는 함께 사는, 가까이에 있는 아빠가 제발 형의 폭력을 알아주길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끝까지 몰랐다.ㅠㅠ)
지역 요트선수인 형, 셉만큼이나 요트를 타고 싶은 열망과 꿈이 가득한 미짓.
조선소에서 만들다 만 요트를 보며 꿈을 키워갔는데, 요트 장인인 노인(미라클 맨)이 미짓에게 희망을 던져준다.
안된다, 안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여태 기적이 안 일어났지!
우선 그림을 그려보는 걸로 시작해. 직접 그림을 그려봐야 해. 구석구석 아주 뚜렷이. 그 무엇보다도 간절하게. 그리고 그것의 존재를 믿어야 해. 완전히 말이야. 의심하지 말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 결국은 그렇게 된다. 하지만 처음엔 내면에서 시작하는 거야. 우선 너만의 조선소에서 기적을 만드는 거지....
"완전하게 그려보고 완전하게 원하고 완전하게 믿어라."
읽다 보니, <미짓>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자기 계발서인가 싶다.
미짓이 부담스럽고 무뚝뚝한 아빠와 분노에 가득 찬 형.. 가족은 참 아쉽지만, 미짓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다.
희망과 도전의 용기를 심어주고 요트를 건네주는 미라클 맨, 노인과 함께 정기적으로 상담하는 박사님은 미짓의 잠재적 능력을 발견하고 이끌어준다.
비고의적 측면은 네 몸에 대해 네가 바꿀 수 없기에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너무 몸(골격)에 대해 의식하지 말라 한다.
대신 고의적인 측면인 너의 반응과 감정을 조절하고,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믿으라고 알려준다.
노인(미라클 맨)의 장례식. 유언으로 미짓에게 준 요트를 바라보며 미짓은 변화한다.
"어쩌면 이제 나는 새로운 몸을 갖게 될지도 몰라. 더 나은 몸을."
미짓은 노인의 말을 기억하며 머릿속에서 요트를 타고 대회에 나가는 자신을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본다.
나를 괴롭히는 형이 감자 칼에 손이 베이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본다.
어찌 보면 노력일 수도, 우연일 수도 있지만
미짓이 기적처럼 머릿속에 그려본 그림들이 이뤄지는 걸 몸소 느끼게 된다.
뛰어난 미짓의 요트 실력에 질투가 나는 형은 미짓에 대한 분노가 점점 더 커져간다.
형의 썸녀인 제니의 조언
싫어했던 것을 사랑하라.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제니는 미짓의 숨겨진 능력을 알았던 것일까?
나를 괴롭히는 형이 없어지길 바라는 미짓은 현실에서 정말 형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 걸 마주하게 되고 내가 머릿속에서 구체적으로 그려왔던 기적들이 두려움이 된다. 형을 위험하게 만든 것이 자신인 것만 같은 미짓. 어두운 그림만이 머릿속에 가득하다며 자신을 책망하며...
결말이 "이거 머지?"라고 느끼게 되는 <미짓>
작은 키와 말더듬이라는 장애를 가져 세상과 나 스스로의 편견을 지녔던 미짓은 외로움과 답답함, 슬픔을 이겨 내는 것을 보여주며 소설은 끝이 난다.
결말이 갸우뚱?! 하지만, 나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직시하고 선택할 때 스스로가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기적을 이루어 낸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설 <미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