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끝 없이 방대한 서양 미술작품 중 추리고 추려서 소개를 하고 있는데, 세간의 명성보다는 저자 자신이 애정을 갖는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작품 선택이 좀 자의적이긴 하지만 어짜피 예술이란 것이 주관적인 것 아닌가?
풍부하고 안정적이면서 동시에 평이하고 현대적인 해석이 서양미술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카톨릭(catholic)'이란 '보편적인' 이라는 뜻이다. 필자가 본문에서도 강조했듯 지적인 측면과 감성적인 측면이 조화를 이루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녀님다운 해석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빛나게 하는 것은 웬디 수녀의 미술품에 대한 깊은 애정이 아닐까 한다. 애정은 관심을 낳고 관심은 흥미로운 해석으로 이어진다.
간간이 등장하는 웬디 수녀의 페미니즘적 시각이 눈에 띄는데, 너무 공격적이지 않아서 페미니즘이라기보다는 휴머니즘으로 읽힌다.
현재 상태는 절판인데, 도서관이나 중고책으로라도 'must read'해야 할 책이다. 옥에 티를 지적한다면 북디자인이 미술서 답지 않게 촌스럽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환골탈태한 신판의 디자인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