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숲에서 살고 있습니다 -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1미터 육아
곽진영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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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사는 건 어쩌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정말 어려운 건 내가 원하는걸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다. 원하는 걸 모르는 사람은 결코 할 수 없는일이니까. 내가 아이가 뱉어낸 꿈이 대단하다고, 지금부터 조금씩 꿈에닿기 위한 연습을 해보자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이가 이 놀라운 사실을 경험하면 좋겠다. 결국 네가 내뱉은 말들이 네 삶을 이뤄가리라는 것을, 엄마 또한 너에게 그런 삶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 P328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헤매고, 하고자 하는 것을 다 해보는 그 모든 과정을 가감 없이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 안에서 한없이 커 보였던 엄마가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내가 아이에게 가장 들려주고픈 이야기다. 세 아이의 엄마인 내가 계속 내 자아의 신화를 찾기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적어도 아이의 꿈이 벌써 어른들의 이야기와 입맛에 맞게 희석된 꿈이 아닐 수 있도록,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고 싶다든가, 공부를 잘해 서울대에 가겠다든가, 텔레비전에서 매일 보는 아이돌을 하겠다든가 하는 눈에 보이는 성공한 삶을 꿈꾸지 않더라도, 나는 아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옆에서 계속 보여줄 것이다. 어느 날 돈도 안 되고 고생만 하는 시간을 보낼 아이에게 "그래도 네가 원하는 삶을 사는 지금이 제일 행복한 거야." 라고 따뜻한 격려를 할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 그 순간의진짜 행복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 P330

엄마의 삶이 이렇기에 아이에게도 세상이 말하는 괜찮은 삶을 살라고강요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그저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일을 찾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도와줄 뿐 그 이후를 책임질마음도 없다. 다만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기에도 인생이 짧다고 말할 수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내가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느리게 살기는 그런 거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에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충분히 쏟아내는 것, 그 외의일에는 조금 설렁대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 P340

나 또한 부모이기 때문에 나의 엄마가 그랬듯 내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들이 있다. 아이가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모습대로 내가 살고자 애를 쓴다. 꿈꾸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망설임 없이 시도해보고, 용기가 없어 주저했던 일들도 과감하게 도전하며 즐겁게 살고 있다. 이런 내 삶이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아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그렇지만 그리 살다 보면 의의이 넘쳐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그래도 하고자 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상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한발 물러설 수도 있는 유연함과 슬기로움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여자여서, 엄마여서, 아이가 셋이라서, 나에게 맡겨진 역할이 너무 많아서, 정작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포기하며 살지 않도록, 나는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 P351

아이에게 진짜 좋은 엄마는 엄마의 삶을 즐기면서 아이의 삶에 최소한으로 개입하는 엄마였다. - P355

‘진영아 책을 읽어야지‘, ‘진영아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그렇게 나는 늘 나를 다독인다. 내 남은 생에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다닌다. 세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없으니 인생의 멘토들의 정수가 담긴 책을 읽으며 내 삶에 적용하기 위해 애를 쓴다.
- P358

보여주기는 엄마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교육이자, 아이와 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엄마, 자신의 삶을 열심히 즐기며 살아가는 엄마가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엄마이면서 동시에 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방법이다.
- P359

엄마는 무엇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 P360

나는 운이 좋게도 아무 조건 없는 그 사랑을 세 아이에게 받았다. 결핍이 있던 자리에 원 없이 사랑을 수혈해주는 아이들 덕분에 나는 비로소 나를 사랑하는 법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독박육아‘라고 폄하하는 그 시간이 사실은 자신이 온전히 사랑받는 시간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육아가 그토록 힘들었을까. 어떤 연인에게서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엄마가 위대한 이유는 사랑받는 여인은 누구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나만을 온전히 바라보는 아이를 위해서 엄마는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나는 그래서 내 아이들이 너무 고맙다. 철없고 무기력하던 여자는 어느새 세 아이의 우주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마가 되기 위해 했던 내 노력들은 나를 꽤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시켰다.
- P361

아이들을 키우는 시간은 지독하게 ‘나‘를 잃게 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찬란한 ‘나‘를 찾게 하기도 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나를 키우는 것이라고 하나 보다. 나 또한 그랬다. 매번, 매 순간 아이를 위해 선택하며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시간이 내가 도전하고 성장한 시간이었다.
-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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