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 교토의 역사 “오늘의 교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 교토편(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이 나오기 전 우연히 일본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무작정 아무 준비없이, 나선 여행길이었다. 그런데 무엇인지 무언의 거부감과 경계를 갖고 있던 내게 첫 일본 방문은 굉장한 스트레스를 주었다. 그것은 첫 여행의 힘듦도 아니었고, 낫선 나라의 낫가림도 아니었다. 먼가 내가 일본에 대한 당면을 하였고, 그에대한 나름의 이해를 해야 했는데, 나는 그동안 일본이란 어떤것에도 충분히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아니 생각해 볼 기회조차 갖지 않았다.
어떤것이든, 일본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들을 이해해 가는것 그 이상을 요구하는듯 했고, 내가 왠지 그렇게 하기엔 억울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일본에 발을 내딛었을때, 정작 내가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것이, 그것이 오히려 나에게 큰 부담을 안겨 주었다.
첫 일본 방문은 짧았지만, 몸살을 앓는 것처럼 괴로왔고, 당혹스러움만을 안고 돌아왔다. 난 그것이 왜그런것인지 한참을 머리에 달고 살았다.
이후 다시 일본을 갈 기회가 있어서,그때야 부랴부랴 지식을 뒤지기 시작했고, 내가 원했던 것은 단순한 여행정보 그 이상이었기에 일본편 1, 2 를 구해 읽게 되었다. 이후 곧 교토편을 만나게 되어 한편은 참 반가왔다. 먼가 본격적인 달리기가 시작된듯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본격 달리기다.
앞선 두 책은, (향후 일본편이 몇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문?/ 서론 같다는 것을 이 교토편을 읽으며 번번히 생각했다. 1.2 편은 그래도 나름 술술 익어 내려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교토편은, 내가 처음 일본이란 나라를 가야했을때 느꼈던 당혹감을 다시 느끼게 했다. 내용의 방대함은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수십 수백년이 휙휙 지나다녔다. 그러나 그건 견딜수 있었다. 그러면서 먼가 자꾸 나의 마음에 아니 저 양심 바닥에 무거운 무게중심추를 자꾸 내던지는데 참 괴로왔다. 그저 당혹스럽다고 할 밖에...
요즘 시회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그런가, 아니면.. 무엇일지 아직은 분명하게 알수는 없었다.
책을 읽으며, 일본이란 역사와 대한민국이란.... 그러나.. 한민족 역사를 통으로 놓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나만 느끼는 건가?.. 그 몰아부치듯이 쏟아내는 답사를 가장한 역사 스토리에 차라리 압도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노력이 강하게 느껴졌다. 되도록 심각하지 않으려, 되도록 한일 양 나라의 국가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로... 되도록 이성적으로 책의 흐름을 따라갈수 있도록 저자 자신의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많이 덜어냈다고 읽은 건,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태산같 은데, 저자는 기행의 형식을 빌어 그나마 후지산 만큼 써 놓았다고 읽은 건, 내 주관일수도 있다.
읽을 수록, 나는 많은 감동을 받았다. 저자는 나에게 감동받으라고 쓴것은 아닐 테지만, 숨겨진 세월 속에 고단한 삶을 살아온. 그러나정말 열심히 살아온 한민족의 모습이 나에게 그려졌다.
사실 책의 무게를 따지자면, 교토편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아야 했기에, 오히려 쉽게 읽고자 한 독자라면 어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교토편을 읽고, 오히려 한민족 선조들에게 감동을 했고, 곧 다시 일본에 방문하게 될때. 이책을 들고 교토를 배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살짝 흩뿌리는 비에 눈물도 살짝 훔칠지도....
책을 읽으며, 그리고 앞으로 내가 다시 일본을 가게 된다면 이러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때 가졌던 불편함을 나는 조금씩 조금씩, 다른 것으로 바꾸고 있다.
열심히 살아온 나의 한민족 선조들에게 오늘 큰 절이라도 마음으로나마 올린다. 모르겠다. 저자의 의도가 나의 이런 모습이라면, 직설적으로 쓰지 않으셨어도, 성공이시라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3 편을 읽으며, 끄적이는 글이지만, 일본 기행편이 어디까지 갈지 알수는 없지만... 계속 책을 기다리게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