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엽 신부의 7가지 선물
김상인 엮음 / 위즈앤비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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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주교 신자에요."


그렇게 열심히 활동한다고 자부하지 못하지만, 어디에서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신자이다.

기쁘게도 정말 오랜만에 견진 대자를 맞이하게 되었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차동엽 신부님에 대한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찾게 되었다.


하얀 바탕에 유난히 눈에 띄는 7이라는 숫자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표지였다.

평소 같았으면 묵주나 성모상 같은 성물을 준비했을 텐데, 묘하게 마음이 끌려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대자에게 선물로 줄 1권, 오랜만에 여유롭게 독서를 해볼 요량으로 나에게 줄 1권.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


이 책을 엮어주신 김상인 신부님은 다양한 물음과 질문에 대해 

차 신부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부분을 부드럽게 나열해주며 해석을 덧붙여 주셨다.

그 안에 차 신부님에 대한 그리움, 존경, 사랑과 본인을 드러내지 않고자 하는 겸손이 묻어난다.


이 책은 가볍게 눈에 읽히지만, 마음에는 묵직하게 자리한다.

코로나로 유난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일까, 

끝까지 희망을 부르짖으셨던 차 신부님의 말씀들이 기억나며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던 삶의 여유와 웃음과 희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해보게 되었다.


책은 가볍게 한 장, 한 장 읽을 수 있도록 우리를 차분히 안내하며 종내에는 희망으로 귀결한다.

생의 마지막에도 '서로 희망하라'고 하셨던 차 신부님이 그대로 책을 통해 내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평소 책을 읽고 난 뒤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읽는 편이어서 자연스레 이번에도 그렇게 하게 되었다.


차 신부님에 대한 많은 신부님들의 그리움 섞인 외침이 들려오는 느낌이었다.

이 부분에서는 나도 몇 차례 눈물이 맺히곤 했다.

누군가와 이별을 하게 될 때에는 항상 시간이 덧없게 느껴지게 되기 때문은 아닐까.


갑작스레 맛있는 음식을 아껴 먹고 싶은데 허겁지겁 입에 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금 두고두고 꺼내 볼 수 있도록 가까운 책장에 조심스럽게 꽂아 넣고 책의 감명 깊었던 부분을 남기며 
리뷰를 마무리해 볼까 한다.

*


"사람이 희망이다.

'나'는 '너'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내가 힘들 땐, 내게 위로가 될 너를 찾는다.

내가 여유로울 땐, 격려가 필요한 너를 향한다.

같이 고달플 땐, 서로가 서로를 지향하며 의기투합한다.

아무리 절망스러워도 우리가 살아갈 힘을 내는 것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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