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인의 눈에 비친 6.25전쟁 - 목타르 루비스의 한국 종군기
목타르 루비스 지음, 전태현 옮김 / 어문학사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6·25 한국전쟁 67주년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서 일까, 다 읽고 난 후로도 수 분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만큼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다.

스물여덟 살의 인도네시아인 종군기자가 쓴 종군기라는 사실에서부터 이미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는데,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책은 전쟁의 참혹함은 물론이려니와 당시 남한의 생활상과 비참했던 한국인의 모습까지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힌다. 개인적으로는 책 말미에 등장하는 이승만과 김일성에 대한 평가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1951년 처음 발간되었다는 이 책은 그로부터 66년이 흐른 20176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중이다. 역자 전태현 교수님이 아니었더라면 영원히 알 수 없었을 책이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아무도 모르게 깊숙이 묻혀 빛도 보지 못하던 책이었다. 그러한 책을 발굴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데 단순히 알아낸 것에 그치지 않고 이처럼 간결하게 한국어로 번역까지 하여 세상에 내놓은 전태현 교수님의 집념과 실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