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없는 세계 - 21세기 지정학으로 본 화폐경제
이하경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포스트 모더니즘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른다. 보통 우리는 하나로 관통하는 해석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복잡함을 싫어하고 규칙을 찾아내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와 현재, 정치와 경제 분야를 가로질러 현재의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한 경제상황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낸다. 금본위제, 브레튼우즈체제, 금융위기를 국제 정치와 금융, 화폐 측면에서 정리한다. 여기에 세계체제론적 관점으로 미국 현대정치사와 중국 현대정치사를 지금의 미중 무역갈등 상황에 연결시킨다. 주식, 채권, 해외상품,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돈의 흐름과 그에 따라 국제 경제 지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렇게 돈이 흘러간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해준다.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겪었을 이벤트들의 행간을 읽어낸다. 그리고 그것을 데이터로 보여준다.

 

 초보자가 접근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책이다. 거시경제, 국제무역, 국제금융, 투자론, 정치외교, 미국현대사, 중국현대사, 지정학 등의 내용들이 서로 맞물려 있다. 경제, 경영, 투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주제들이지만 한 책에서 한 호흡에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최근 이슈와 관련된 각론에서는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큰 그림을 그리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보인다.

 

 경제현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기 위한 사람들이라면 3회독을 권한다. 시간 투자가 아깝지 않으리. 

 

ps. 개인적으로는 MMT는 이미 암묵적인 동의를 얻은 상태이고 미국이 타격을 입는 전쟁이 나지 않는 한 미국의 패권이 흔들리기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중국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devastating->위안화 가치 하락->달러 가치 상승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중국발 금융위기는 지표상 아직인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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