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 - 700만 년의 역사가 알려주는 궁극의 식사
NHK 스페셜 <식의 기원> 취재팀 지음, 조윤주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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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건강에 관한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덕분에 이건 몸에 좋다는 둥 저건 몸에 나쁘다는 둥 정말 다양한 먹거리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먹거리라도 어떤 날은 몸에 좋으니 더 먹으라고 했다가 어떤 날은 몸에 나쁜 영향을 주니 먹지 말라고도 한다. 도대체 어쩌란 것인지 화날 때도 있다.

이 책은 무엇을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에 관한 답을 인류 진화의 역사에서 찾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식생활과 가장 관련이 깊어 늘 다이어트 논쟁이 되어왔던 탄수화물, 소금, 지방, 술, 미식을 주제로 설명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깊이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도 모를 지경이었다.

나 또한 작년에 저탄고지라는 식이요법을 몇 개월가량 시도해서 효과를 본 적이 있었고 (지금은 다시 원상태로 돌와왔지만) 그때도 관련 책들을 읽으며 식습관을 조절했었기에 책의 내용들이 더 깊이 와닿았다.

특히, 비만의 주범이라고 생각했던 탄수화물이 무조건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인류 진화의 역사를 통해 설명하며 오히려 옥수수를 주원료로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감미료인 액상과당을 주의해야 한다고 차분히 설명한다. 액상과당은 흡수가 빠른 탄수화물로 탄수화물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탄수화물 중독 진단표를 통해 내 현재 상태를 쉽게 체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체내에서 만들어 낼 수 없어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와 오메가6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필수영양제로 알고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온몸의 세포를 부드럽게 하고 혈액순환에 좋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구부러진 형태를 띤 오메가3지방산이 세포막에 들어오면서 직선의 형태를 띤 포화지방산이 세포막과 마찰을 일으켜 세포막을 뭉치게 하는 것과 반대로 세포막과의 마찰을 줄여 세포막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뇌의 신경세포를 구성하는 성분이기도 해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며 현재 더 깊은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또한, 이전에 키토식을 할때 목초를 먹은 고기를 섭취하고 오메가 6보다 오메가 3를 먹어야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오메가6는 면역력에 도움을 주지만 과다섭취할 경우 질병의 원인이 되는데 이걸 막아주는 게 오메가 3로 1:2의 비율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소를 예로 들면 소고기의 지방성분은 소의 먹이에 따라 달라지는데 곡물을 주로 먹은 소고기에서는 느끼한 맛이, 목초를 주로 먹은 소고기에서는 담백한 맛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리고 지방성분을 비교해보면 목초를 먹은 소고기에서 오메가3와 오메가6의 최적의 비율인 1:2를 나타낸다고 한다. 목초를 먹은 고기섭취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챕터마다 유전학적인 면과 과학적인 면에서 우리의 먹거리를 재진단하며 어떻게 섭취해나가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지를 설명하고 있다. 시류에 따라 급변하는 영양정보나 다이어트 정보가 너무도 많다. 무조건 따라한다고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기에 휘말리지 말고 인류진화의 역사를 통해 보편적으로 섭취해 온 이상적인 먹거리를 통해 내 체질에 적합한 음식을 적절히 섭취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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