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 - 뉴트렌드 창업 경제학
이철호 지음, 이다혜 옮김, 서런미디어 경제 연구소 감수 / 서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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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 상업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친구가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형편이 어려운 부모님을 일찍 돕고 싶어서

인문계가 고등학교가 아닌 상업계열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사무 실무 교육을 받고 또래들보다 조금 일찍 사회로 진출하였다. 

그 친구에게 업무를 이것저것 가르쳐 주면서, 점심시간에 식사를 같이 하면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학교 친구들 중 본인이 제일 마지막에, 졸업 직전에 가까스로 취업이 결정된거라 했다. 

친구들은 이미 회사에 적응하여 잘 다니고 있는데, 자신은 조금 뒤쳐진것 같다며 걱정을 했다. 

이제 갓20살이 될 그 친구의 입에서 '뒤쳐졌다'라는 말이 나와 나는 조금 안타까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신은 이미 어느정도 인생의 틀이 정해져버렸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일을 열심히 배웠고, 성실하게 일했다. 물론 어쩔수없는, 경험치에서 오는 미숙함들은 있었지만

으레 처음이어서 그랬겠거니 하고 다음부터는 잘하자하고 넘어갔다. 

어느날인가, 그 친구가 우편물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이렇게 삼사십년을 일해야 한다니 눈앞이 캄캄하네요"

그래, 그렇지. 우리네 인생이 그렇지 아니한가. 

나는 그 친구에게 "아직 너는 출발점이다. 너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있다. 의사가 될수도 있고, 로스쿨을 가서 변호사가 될수도 있고, 시험공부를 해서 더 좋은 환경으로 갈 수도 있다. 너가 원한다면, 찾아보면 길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기는 늦은것 같다며, 내가 뭘 개선 할 수 있겠냐고 풀죽은 소리를 했다. 내가 보기엔 아직 시작도 안한 친구가 지레 포기해 버려 많이 안쓰러웠다.

몇 년 후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다시 공부를 시작해 대학을 가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어떤 목표를 세웠을지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없으나. 용기를 내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그 친구의 앞날을 응원하겠다. 

의지가 있고, 목표가 있다면 리스타트 하는 것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핑계나 구실을 찾지말고, 원하는 것을 찾아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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