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의 파워 - 싱글에 대한 이해와 잠재력에 대한 개념서 Single Ministry Series 1
탁영철 지음 / 해피앤북스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년부에도, 장년부에도 갈 수 없는 애매한 위치의 싱글

대학교 3학년 때 학교 기숙사 예배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도 벌써 14년이 지났다.

나의 14년간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의 흐름을 꼽자면 단연 결혼 적령기를 지난 싱글이 된 것, 그리고 교회를 옮기게 된 것이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전에 섬겼던 교회에서는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불편해하는 사람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 교회를 떠나기 전까지도 모두가 나를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로 존중해주시고 섬겨 주셨다. 하지만 청년부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하나 둘 씩 제 짝을 찾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바쁘게 살기 시작했고, 교회 친구들과 함께 신앙의 교제를 하는 일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곤 했던 나는 혼자 교회에 가서 혼자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는 날이 많아졌다. 연애를 하기에는 미숙함이 있었던 탓일까? 대학 졸업 후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했던 나는 그렇게 결혼 적령기를 지나쳐 버리게 되었다. 그렇게 청년부도, 장년부도 갈 수 없었던 나는 당시 여러 상황이 복합적인 이유로 작용해 결국 교회를 옮기게 되었다.

 

싱글족의 급증가, 한국 교회는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가?

취업이 어렵고 이혼율도 높다 보니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어 비혼을 결심한 싱글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들었다. 주변에 반려견을 가족처럼 키우는 싱글들을 수없이 봐 왔고, 이혼율 증가로 돌싱인 친구들도 많다. 10년 전부터 예측되었던 1인 가구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1인 가구를 겨냥한 생활용품과 서비스도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문제는 싱글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싱글은 이제 점점 사회에서 비주류(minority)가 아닌 주류(majority)에 가까워지고 있다.

 

사회가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정작 한국 교회는 이러한 변화에 큰 관심도, 대안도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싱글족도 어떻게든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도록, 교회를 이탈하지 않도록 신앙생활 성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고 있는 교회는 아직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싱글의 시기를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고 유익하게 잘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서나 프로그램등은 아직 없는 게 현실인 것 같다. 아직까지 그런 프로그램을 보지도, 교육을 받아보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이라 말하기엔 조금 조심스럽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결혼 적령기가 되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이 온전하고 모범적인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가정을 이루지 않은 싱글족에 대한 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복음이 우리 인생 전부를 걸어도 될 만큼 영원불변의 진리이며, 가장 가치 있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시대 흐름에 둔감하면서 우리는 너무 쉽게 복음으로 돌아가자.’ ‘본질로 돌아가자.’ ‘복음 하나면 된다.’ 라고 외치는 건 아닐까? 책에 나온 내용처럼 시대를 분별하지 않은 복음은 오래전에 존재한 화석에 불과하다. 물론 복음은 영원불변의 진리이지만, 그 복음이 살아 움직이도록 하려면 시대를 잘 분별해야 함이 분명하다.

 

싱글의 시기를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지침서

그렇다면 싱글들에게 어떤 싱글 미니스트리(Single Ministry)가 필요할까?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참고하자면 먼저 성경적이어야 한다고 하는데 우선 그 부분에서 많이 신뢰가 갔다. 책에는 성경의 싱글들을 연구하여 그들이 얼마나 하나님 안에서 위대한 인생을 살았는지를 인식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싱글의 시기를 불완전한 시기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는 시간과 자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나와 있다.

싱글은 하자가 있는 사람도, ‘결핍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오히려 싱글이기 때문에 여유와 시간을 가지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싱글의 시기를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지 성경적인 연구와 말씀을 통해 그 근거를 명확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부분은 만족하는 법을 배우라라는 내용이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과 지금의 상태를 좋아하지 않으면 번성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말씀에 근거해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에 만족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내용을 읽었는데,

나는 독립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싱글 생활이 많이 힘들거나 외롭진 않았지만 내가 왜 이것밖에(?) 안되는지 현재 처지를 비관하는 생각을 가끔 할 때가 있었는데 위의 내용을 읽으면서 생각이 정말 많이 고쳐졌고, 하루 하루 하나님이 주신 것에 더욱 감사하는 삶을 살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싱글에게 도움 되는 유익한 내용들이 많아 싱글 시절을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고 유익하게 보내고 싶은 싱글들에게 필독서인 것 같다.

혹시 자신의 불완전한 부분을 채워줄 반쪽을 기다리며 싱글 시절을 마지못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귀한 싱글의 시기를 그렇게 허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누구나 싱글의 기간이 있습니다.

누구나 싱글의 은사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가 싱글 시절을 보냅니다.

그 기간에만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기간에만 감당할 수 있는 사명이 있습니다.

그 기간에만 맺을 수 있는 열매가 있습니다.

따라서 싱글 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허송세월하며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시간을 더럽히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싱글이라면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어떤 것에 도전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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