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박물관 책 읽는 샤미
박현숙 지음, 김아영(쵸쵸) 그림 / 이지북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박현숙 작가의 판타지 동화, 박물관 시리즈 1탄인 신비한 유령박물관을 재미있게 읽어서

다음 시리즈도 궁금했는데 이지북 서평단 마지막 책이기도 했던 스파이 박물관2탄이였다.

아이가 탐정, 스파이같은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더 끌렸던 동화책!!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자 펼쳐든 책이였는데 읽으면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게 무엇일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조호가 이야기 속에서 다시 되돌아가는 과거는 6.25전쟁 시기로 우리 민족의 아픈 시간이였다. 책 속 한 가족의 비극도 결국 전쟁과 개인의 오해에서 비롯되었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에게 당시를 함께 상상해보았다.

 

이 책의 주인공 조호는 이혼하는 부모님과 함께 스파이 박물관으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스파이가 되어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난 강원도의 한 산골 마을로 미션 수행을 위해 투입되고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시간을 돌려주라는 지령을 받는다,

 

이 책은 판타지 소설답게 주인공 조호가 타임머신을 타고 가듯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과거의 어느 한순간으로 가게 된다. 이야기의 흐름상 다른 시대로 잘못 간 주인공이지만 거기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 암호를 해독하며 활약을 펼친다. 대단한 스파이 액션이나 거창한 미션은 아니지만 엄마,아빠의 싸움과 이혼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소년 조호가 주어진 미션을 실행하면서 친구 사이의 갈등과 오해를 풀어주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과정은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줄 것 같다.

 

위대한 영웅을 돕는 일보다도 평범한 사람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주는 일이 더 값지다.

중간중간 모스부호 지령을 해독해나가면서 읽으니 마치 내가 스파이가 된 듯한 느낌도 있어서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

 

박현숙 작가는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스파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재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며 누군가에 의해 상처받고 상처 주는 시간을 다시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면 모두가 얼마나 행복할까를 생각하게 되었고 주인공 조호에게 시간을 되돌리는 작전을 주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네가 서희네 가족에게 사과했으면 좋겠어. 용서를 하든 하지 않든 그건 서희네 가족의 몫이고 네 몫은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거야.” p-191

 

조호가 한 말대로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실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면 그 실수를 인정하고 피해를 본 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된 나비효과!”

 

조호네 부모님의 이혼도.. 서화와 가희내의 불화도.. 장난같은 사소한 일로 인해 예상치 못한 겉잡을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우리의 삶속 가정 안에서도.. 교실 안에서도.. 사회안에서도 무심코 한 일이 무서운 부메랑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나는 주인공 조호가 스파이가 되어 작전을 수행하는 것도 긴장감이 있었지만 그 속에 스며들어 있는 내용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갈등이 깊어지고 점점 멀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사람들은 두고두고 후회를 한다.

그때 그렇게 행동하지 말걸.. ’그때 그런일이 없었더라면..‘ 조호가 시간여행으로 한층 더 성숙하여 부모님의 갈등을 마주하게 했던 것처럼 우리도 두고두고 후회되는 인간관계라든지 사건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그 시작점으로 돌아가 갈등을 마주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타임슬립 소재도 아주 흥미로웠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실제 역사를 더 궁금해하고 찾아보며 이해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특히 좋았다. 더불어 성숙한 인간관계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눠볼 수 있었기에 초등고학년 아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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