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의 자연 치유 - 치유를 위한 비움과 알아차림 명상, 요가, 그리고 자연식
문숙 지음 / 샨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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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대면하는 용기, 그리고 내려놓음과 비움에 대한 이야기

어디에서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회색빛 머리에 이름이문숙이라는 옛 여배우가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박한 옷차림이나 자연상태로의 긴 머리와는 다른 화려한 얼굴이 한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 또래이기에 배우로써의 그녀를 알지는 못했지만 한 번 보고 기억에 남을 얼굴 때문에 배우였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신간 <문숙의 자연 치유>는 우리집으로 배달되었다.

아름답고 솔직한 말로 써진 책과는 다르게 읽는 내내 내 마음은 불편했다. 저자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 삶을 사랑하게 되어 우리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지금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저자와 같은 용기는 없고 그저 그녀가 부러웠기 때문에 읽는 것이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문숙의 자연 치유>는 그녀의 고백이다.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 생활을 하면서도 무언가에 늘 쫓기던 저자가 연약한 몸을 위해 시작한 요가가 인연이 되어 마음과 몸을 들여다보는 수행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조근조근 알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그녀가 얼마나 강인한 사람인지가 묻어난다. 저자는 자신을 괴롭히는 무언가와 직접 대면하고 끊임없이 탐구하고 수행하여 마침내 꽃 한 송이, 게코 도마뱀 한 마리와 인간이 하나 다를 바 없음을 깨닫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직접 살고 있다. 우리는 우리 마음과 몸을 마주하여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리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용기가, 우리에게 있을까?

"치유란 새로운 소생을 위하여 공간을 마련하고 비우는 과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먹어서 병을 고치겠다는 생각을 우선 버려야 한다. 건강을 되찾기 위한 치유는 신통한 것들을 잔뜩 먹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득 차 있는 온갖 찌꺼기를 비워내고 공간을 마련하여 무슨 일이든 가능한 한 빈그릇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즐겨먹던 음식들을 중단하고 해가 되는 버릇과 행동을 절제하는 것은 물론이요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p159 

이 책은 계속하여 내려놓음과 비움을 이야기 한다. 내 몸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고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내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정말 중요하지만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자극에 잊어버리는 것들을 잊지말고 용기를 내어보라고 독려한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느낄 수 있다고 조용히 알려준다

요가를 수련하면서는 모든 동작을 처음 요가를 시작한 듯이 숨을 정리한 후 해야 한다. 몸이 아프면 내 몸에 나쁜 음식을 먹지 않고 안 좋은 습관을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좋은 것을 끊임없이 넣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것부터 버리고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 모든 것이 과잉인채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습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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