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인테리어 - 치유 집중 상상력으로 공간을 채우다
프란체스카 가빈 지음, 노지양 옮김 / 1984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예술가의 인테리어 모음집이라니. *.*v

그 풍부한 미적감각들을 어떻게 공간에 풀어 놓았는지 너무 궁금했다.

일단, 내가 알고 있는 거는 화가나 사진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중 못 팔고 남은(읭? 근데 실제 그럼 ㅎㅎ) 혹은 사연이 있거나 너무 아껴 팔 지 않는 작품들을 잘 걸어 놓는 다거나 쌓아 놓는다는 거였다.그리고 스타일, (특히 색감은) 확실히 묻어난다. 작품이 모노크로매틱이면, 집도 대부분 그런편이고,에이크로매틱이면- 그 컬러스킴이 무엇이든 확실히 묻어나기 마련이다.

그냥- 막연히 그런 기대를 했었다.
예술가들이 왜,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자신의 공간에 자신의 예술세계를 풀어 놓았는지..

그런 걸 알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예술가들의 인테리어 모음집을

본 다는 것은 역시 많은 장점이 있었다. 특히 외국. 외냐면 우리나라는 조금 뻔하니까.

우리나라야, 대부분 예술가라하더래도 유명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손을 다 거치고 -
어디어디 가구, 어디어디 소품, 이런거 다 협찬 받아서 티비에 나오거나 잡지에 실리지 않는가?
그런데 이 책은 정말 authentic 한 그들의 집들. 그 점이 참 좋았다.


특히 이 책을 책을 보면서/읽으면서,

* 몰랐던 예술가들을 엄청 많이 알게 되었고,
* 확실히 작품과 그들의 공간은 비례한다는 것을 재 확인 했고,
* 작가가 생각하는 말들을 중 중요하거나 포인트가 되는 말들은 다시 영어 원문으로 실어 놓았는데 난 그 말들이 참 좋았다.
작가적 소신이나, 작가적 정체성이나, 아니면 그냥 일상적 말들줄 한 구절을 영어로 그대로 남겨 놓았는데, 그게 참 모두들 에술가들 본인의 정체성을 확 드러내주더라.
* 작가들의 사이트와 기본 인포가 다 나와있어서, 관심 가는 작가들 웹사이트를 바로 방문할 수 있고 서치 할 수 있었다.

수 있다.. 난 거의 다 했다는.. 힘겨운 전설이.. ㅋ.ㅋ
* 실내 공간 뿐 아니라, 그 도시에, 그 마을에, 왜 사는지 까지 같이 나와있다. 도시, 동네, 건물, 몇 층, 이런거 참 중요하지..

 

 

 


 

책에소개된 30명의 예술가와 그 30가지의 집들 중, 몇 가지만 골라 소개해 보자면...

팔린 (Faline) 이라는 부티끄를 운영하고 있는 패션디자이너의 공간, 사랑스럽다.

사는 집이 하는 일과 관련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팔린이 내 집같이 느껴졋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고 대답했던게 기억난다.

하디 블레히먼 (HYardy Blechman)

개인적으로 참.. 생기신 모습이랑 집이랑 싱크로율이 1등이셨음.. ㅎㅎ

Idris Khan & Annie Morris
(이드리스, 오 멋진 걸..^^;;)

아무래도 집은 애니 취향에 살짝 더 기운 듯 싶다. ㅎㅎ

Idris 란 작가의 작품들을 인터넷에서 또 열심히 찾아봤는데,


확실히 집이 Annie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ㅎㅎ 인터뷰에서 보니
자기라도 없었으면 이 집은 쓰레기 장이었을거라교 ㅎㅎ

다른 미디어에도 이미 많이 소개가 된 두 사람.


애니: 나 같은 경우 여기저기 찾은 물건, 나무 조각, 쇠, 재사용 캔버스, 색깔 빨래집게 같은 물건 수집을 좋아한다. 다양하지만 조화롭게 꾸민다. 앤티크와 특이한 물건도 수집해왔다. 원래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드리스: 우리가 같이 살지 않았다면 아마 여긴 쓰레기장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미니멀한 걸 선호하고 단순한 여백의 느낌을 집에 부러오고 싶다. 그래서 반듯하고 선이 굵은

덴마크 가구를 좋아한다. 애니가 가져오는 컬러풀한 물건과 나의 이런 취향이 조화를 이루어 우리만의 특별한 스타일이 살아난다. 나는 애니를 만나기 전까지는 색을 과감히 쓸 줄 몰랐다. 그런데 이제 우리 집은 알록 달록 하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다.


공간에 패턴이 참 많다. 꽃무늬 베개, 그래픽 아트워크, 여러 색의 조합 등이 눈에 띈다. 특별히 이렇게 한 이유가 있는가?

훨씬 풍성해 보이지 않나. 집이 설치 미술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 여러 색깔이 섞인 오브제가 이 방 전체에 반복적으로 나타나 있어 마치 하나의 작품 같다. 물건이든 우리를 감동시키는 예술 작품이든 아름다운 것으로 둘러싸여 있을 때의만족감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p. 98


영화감독 로저 구알 (Roger Gual)
스페인의 영화감독이다. 그의 작품들을 쭉 설명해 줬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들을 만들었더라.

그가 이런 말을 한다.
"Call me classic, But I hate to sleep in the same room where I work or where I eat."
ㅎㅎ 나도 완전히 동감.

책 안에 또 다른 예술가 (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이 분은 집이 중앙에 커다란 공간 하나가 있고 다른 것들이 사이드로 빠져있다.
자신은 너무나 게으른 공간이고, 작업하고, 자고, 쉬고, 놀고, 하는 이 모든 것들이 한 공간에 있기를 바랐다.
라는 그 분의 취향과 참 대조적이다. ㅎㅎ

바로 그 다음 장에 소개된 아트 디렉터 Jaybo, a.k.a. Monk 제이보 몽크.

그 다음장 Jaybo, a.k.a. Monk 제이보 몽크
아트 디렉터라는데,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정말 괴짜 아저씨 같은데 ㅎㅎ
공간이 참 차분하면서도 예술적이어서 인상깊었다,. 그가, 이 공간에 참 잘어울린다.


가장 좀 개인적으로 봤던 예술가는
아야 타카노 라는 토쿄에 살고 있는 화가.
일본의 팝 아트의 거장 타카시 무라카미의 제자라고 한다.
그리고 현제 일본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다고 .
또 열심히 구글을 뒤져 그녀의 그림들을 살펴봤다. 앙 그림 예쁘다. ㅎㅎ
집도 너무 예쁘다. 온통 따뜻한 컬러들. ㅎㅎ 옐로우의 variation. ㅎㅎ

그녀의 작품들.

그녀의 전시들.

확실히, 공간에- 그 모든게 묻어난다. 성장과정, 세계관, 성격, 취미, 취향,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그 외 여러가지.


물론 그건 이 책이 단순히 그 지에 가서 그냥 여기저기 찍어온게 아니라, 예술가들의 기본적인 프로필들도 소개해 주고,그냥 그 집에 가서 여기저기 사진만 찍은게 아니라 예술과 들과의 자세한 인터뷰들을 함게 실었기 때문에 알게 된 것이다.책의 본문은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작가들의 대답이 너무나 각양각색이다. ㅎㅎ

전형적이고 당연하고 좀 큰 의미의 질문들 (예를 들어 집이 당신의 어떤 영감을 주는가? 이 집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이 있다면? 뭐 이런것들. ) 은 당연히 딸려왔는데, 예상 외의 너무 디테일하고 깊숙히 들어갔던 질문들도 상당이 많은데,이 집을 찾은 경로는? 가구는 어디서 샀나? 아끼는 소품은 뭔가? 저 벽에 걸려있는 마스크는 뭔가? ㅋㅋ 등등.. ㅎㅎ 이런 소소한 질문들이 더 재미있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화가들, 패션디자이너들, 영화감독들, 이런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작품을 더 이해하고 싶어하고, 그들의 작품을 더 이해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참- 그들의 이런 지극히도 개인적인 공간들을 살펴본다는게, "그들과 그의 작품을 더 가까이 보게 되었고, 더 이해하게 되었다."

라는 결론을 준다. 책을 읽기 전에는 예상하지 않았던 득템중 하나다.

 

 

단 하나도 비슷한게 없는 공간들, 색의 쓰임들이 놀라웠고, 하나도 똑같은게 없었던, 다시 말하면 유행이라던가 전형적임이라던가,그런게 하나도 없었떤, 예술가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굉장히 inspirational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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