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하지만 그 공간보다 더 강하게 우리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언어일 것이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언어로써 세상에 스스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언어의 변화와 쓰임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은 우리 의식을 살펴보는 좋은 방법이 된다.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에서 신조어를 다루는 방식처럼 말이다.《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는 수필로서의 에세이보다는 연구서로서의 에세이에 가깝다. 그만큼 진지하다. 중간중간 유머도 빠지지 않고 분량도 가볍지만 그 내용만큼은 2020년대 초반의 한국사회에 대한 기록으로서 진지하게 읽힐 만하다. 10여년 뒤에 응답하라2020과 같은 드라마가 나온다면 참고할 자료가 아닐까. 응답하라 시리즈가 언젠가 또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말"이라는 키워드에 맞춘듯 표지에 풍선으로 만든 유니콘이 나온다. 유니콘은 세상에 없는 말인데 그 말 마저 풍선으로 만들어졌다. 만들어지고 유행하고 사라질 말들의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제목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는 미래 사어 사전처럼 이 책에서 다루는 신조어들도 풍선 유니콘처럼 언젠가 사라질 말이란 뜻이겠지. 그런데 정말 이 말들이 언젠가는 사라지게될까.제목이나 부제에 "신조어"와 같은 키워드가 들어가면 좀더 접근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신조어가 시사 상식으로, 젊은 세대와의 소통 창구로도 통용되기도 하니까. 검색하기도 더 편할 것 같고.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그래서이런말이생겼습니다 #북트리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