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켜켜히 망가진 삶을 들춰내 들여다보는 저 순한 눈. 절대 망가질 수 없는, 망가져서는 안 될 이야기를 꺼내, 담담히 들려주는 저 조용한 음성. 그는 무서운 세상의 너무 소중한 작가!

[100자평] 악어 프로젝트

악어 프로젝트 -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 ㅣ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5
토마 마티외 지음, 맹슬기 옮김, 권김현영 외 / 푸른지식 / 2016년 6월

오늘도 득시글한 악어들과 살아가기. 세상의 모든 남자들에게 권하고 싶은데. 책장을 넘기며 고개를 까닥까닥 흔들며 그들은 말하겠자. 너희들은 종종 개인의 극단적 체험과 피해의식을 이렇게 과장한다고.

[100자평] 파묻힌 거인

파묻힌 거인 -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하윤숙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이 작가의 책을 왜 이렇게 홀린 듯 읽게 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매혹적인 배경과 상황 그리고 미스테리한 인물들의 향연. 그리고 표현되지도 치유되지도 않는 아픔들... 무지 길고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지만 읽고 있으면 아리고 슬프면서 행복하네요.

[100자평] 잔혹함에 대하여

잔혹함에 대하여 - 악에 대한 성찰 ㅣ 철학자의 돌 2
애덤 모턴 지음, 변진경 옮김 / 돌베개 / 2015년 8월

번역 문장이 살짝 어색하지만 작가가 어렵지 않게 조근조근 설명하네요. 기존 틀에 박힌 사고에 균열을 일으켜서 인식의 지평을 더 열어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장점. 책에 제시된 나치 관련 서적으로 독서를 이어가게 되었고 재독도 하고 싶네요.

[100자평]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ㅣ 미드나잇 스릴러
제니 블랙허스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곁가지는 어지럽게 많고, 그 기둥은 빈약한... 작위적 파국에 짜증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