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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아노라 ㅣ 김양재 목사의 큐티노트 요한계시록 1
김양재 지음 / 큐티엠(QTM) / 2020년 9월
평점 :
한국 교회의 유일무이한 영적 어머니이자, 여성 목사님. 김양재 목사님의 요한계시록 큐티!
요한계시록은 성도들이라면 피해 가는 성경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해석과 이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어려운 성경을 들리도록 큐티식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사모하며, 앙망하고, 구원의 애통함을 누구보다 뚜렷하게 드러내시는 언어가 요한계시록을 이해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하다.
어려운 신학 서적을 뒤져 보아도, 너무나도 많은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는 언어들로 가득하다. 그렇지만, <내가 너를 아노라>는 다르다.
머리로, 정보로 전달하기보다 먼저 독자가 요한 계시록을 가깝게 다가가도록 넘치지 않는 중요한 배경만 설명한다.
그리고, 가장 궁극적인 것. 결국, 누구에게 하는 말씀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상숭배가 널리 퍼진 에베소의 교회에 전하는 주님의 제자 요한의 편지. 당시 문화적, 시대적으로 상징적인 수사 표현으로 가득한 말씀 가운데, 가장 본질적인 말씀의 줄기. 정수가 뽑혀 나온다.
"내가 너를 아노라", 목사님은 "하나님과 주님의 제자 요한이 뭘 안다고 하시는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첫 번째, 에베소 교회의 첫사랑을 아신다는 것. 아데미 우상을 배격하고, 은 5만을 불사르는 것과 같은 사랑의 수고와 믿음의 역사가 에베소 교회에 있었다고 칭찬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듣도 보도 못한 무자비한 핍박 가운데 게으르지 않고, 신실하게 믿음의 첫사랑을 지켰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두 번째. 이 첫사랑을 버린 것을 안다고 하신다. 사람은 사랑할 수도 만들 수도, 지을 수도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면 생색이 날 뿐이라고 하신다. 에베소 교회가 이단을 척결하고, 고난 가운데에서 믿으며, 위대한 목회자들이 목양한 교회였기에 자기도 모르는 새 하나님의 자리에서 비판하고 판단하고 있었다고 설명하신다.
지금도, 에베소 교회처럼 신앙의 매너리즘에 빠진 기독교인들이 비난과 핍박을 받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욕을 먹어서라도 첫사랑을 회복하라고 하신다. 촛대를 옮기겠다는 경고를 꼭 들어야 한다.
세 번째, 첫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회개로 처음 행위를 가져야 한다고 하신다. 우리 믿음이 어디에, 어떻게 떨어졌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도전을 주신다. <내가 너를 아노라>를 읽으며 가장 가슴 깊이, 저리도록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다.
목사님은 어거스틴을 통해 가장 최고의 회개는 철저한 '자기 오픈'과 '죄의 고백'이라고 하신다. 개인적인 죄와 의심을 공개적으로 고백하며 공동체에 건강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첫사랑을 회복하는 길. 목장과 자신의 믿음 없음, 연약함을 나누는 것이라고 하신다. 그렇게 입술을 통해 고백할 때 저절로 회개의 역사가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신다.
“천국은 기다림과 깊이 연관됩니다.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습니다. 열 처녀 중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기름을 준비했지만, 미련한 다섯 처녀는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기름이 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름을 준비한다는 것은 내가 죄인임을 깨달아 회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p.225~226
이것은 마치 온 인류의 교회에 던지는 메시지 같다. 코로나로 모든 교류가 끊어지다시피 한 지금. 우리는 매일 읽고, 보고, 듣는다. 이럴 때일수록 천국을 기다리는 마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를 <내가 너를 아노라>에서 답을 읽는다.
하나님과 나의, 우리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천국과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의 얼굴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