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에 한 명이 '사노 요코'의 이름을 보고 선택하게 되었다. 그림책은 아니지만 사노 요코씨가 참여했다면, 분명 좋은 책일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역시나 그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4학년의 한 교실을 배경으로 담임 선생님께서 새로 오시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아이들은 친절했던 이전의 담임 선생님과 비교되는 조금은 딱딱하고 아이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담임 선생님에 따라 반 분위기가 아주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작은 사건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보여준다.단합이 잘되고 친구들 간의 사이도 좋았던 반이 담임 선생님의 영향으로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한다.아이들 사이의 유대감도 이전과는 비교가 많이 될 정도로 서로 간의 어색함과 미움이 싹트기 시작한다.선생님의 교육관과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한 반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틈이 보이고 갈라진다고 해도 이전의 우정은 아이들 가슴속 깊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반 대항 합창 대회를 아이들의 힘으로 해냅으로써 아이들은 다시 서로간의 사이가 단단해짐을 느낀다.아이들의 생활을 큰 사건 없이 담담하게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실제 우리 아이들의 생활을 그대로 써놓은 느낌으로 친구들 간의 사소한 문제로 시작되는 싸움, 그리고 토라짐, 감점의 갈라짐들이 과장되지 않는 표현으로 쓰여져 있다.
마지막의 글쓴이의 말 부분도 상당히 재미가 있다. 서로 코드가 맞는 친구란 어떤 것인지, 인생에서 그런 친구 하나쯤 갖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며 웃음 짓게 만들어 준다.다카키 아키코의 시 <싸워보자> 가 너무 궁금해서 찾아봤지만 검색에 걸리지 않는다. 아쉬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