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 그의 신학사상의 근원과 발전
프랑수와 방델 지음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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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칼빈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입문서이자, 오래되었지만 가장 탁월한 저서라고 많은 학자들이 칭찬하는 책이다.

과연 책을 읽어가면서 이렇게 폭넓게 칼빈의 사상과 그 사상의 배경, 그리고 그 당시의 다른 종교 개혁자들의 사상들을 대조하면서 기술한 저자의 학자로서의 깊은 탐구력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본서는 1부에서 칼빈의 간추린 생애(사실 간추렸다고 하지만 그 범위는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나 된다.)에서 칼빈의 생애와 그의 회심, 또한 그의 투쟁의 배경과 관련된 인간관계들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2부에서 칼빈의 신학적 교리를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각각의 교리가 나온 배경과 이전의, 그리고 당시의 신학 이론등을 포괄적으로 함께 다루면서 기술하고 있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 3권을 대충 다 읽었지만 제대로 머릿속에 정리가 되지 않았던 상태에서 본서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다시 정리하고 요약해 주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학적 교리 중 그 동안 궁금했던 칼빈의 예정론 사상의 배경과 당시 칼빈의 마음을 알 수 있었고, 당시 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성례들과 의식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본서를 간략하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1. 기독교 강요.

칼빈주의 전체는 기독교 강요 속에 들어 있다.”고 저자는 한마디로 기독교 강요를 정의한다.

저자는 1550년에서 1560년까지 약 10여년에 걸친 기독교 강요 개정판의 역사를 요약하면서 다소의 결함이 있지만 기독교 강요야 말로 개신교의 신학대전이라고 말한다.

기독교 강요의 원저자로 당시의 루터, 츠빙글리, 멜란히톤, 부처 등의 종교 개혁가를 꼽았지만 사실 기독교 강요의 원저자는 오직 성경이었고 초대 교부들의 많은 저서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너무 강한 개성의 소유자였던 칼빈이 당시의 다른 종교 개혁가들과 대립하고 부딪히긴 했지만

칼빈은 그들과 화합하기를 원했고 그들의 사상을 일부 받아들였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 최종판은 세 권으로 나누어지는데 1권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 2권은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는 길, 그리고 3권은 참된 교회와 그 가운데 행해지는 예식과 제도 등을 다루고 있다.

본서도 역시 그 순서에 따라서 칼빈의 사상을 정리하고 요약하고 있다.

 

2.하나님을 아는 지식

인간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얻는 방법은 어느 누구도 성경의 가르침을 받지 않는 한,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교리에 대해 극소량도 맛볼 수 없으며, 하나님의 실체에 대해 깨닫지 못할 것이다.”라고 칼빈은 말하였다.

즉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인간 내부의 이성적인 인식과 자연만물을 통해 이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통치자이신 하나님을 어렴풋이 알 수는 있지만 성경만이 하나님을 아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칼빈은 주장한다.

칼빈은 성경의 진실성과 신빙성이 성령의 역사를 통한 내적 증거로 인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 외의 것들은 부차적이라고 말한다.

 

3.삼위 일체

성경을 통해 하나님에 대해 알아가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삼위로 계시지만 한 분이심을 알게 된다.

삼위일체의 사상은 너무나 심오하여 그에 대해 교회 역사상 그 동안 수많은 논쟁들이 있어 왔지만. 칼빈은 전통적인 교부들의 저서와 성경의 많은 구절들을 인용하여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하나의 본질을 가지시지만 개별적인 인격이시라는 조심스러운 결론을 내린다.

그래서 이 결론을 바탕으로 그의 사상을 펼쳐가기 시작한다.

 

4.하나님의 창조와 섭리

칼빈은 창조가 우리의 감각으로 지각하고 볼 수 있는 세상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혼이나 천사가 사는 영적이고 보이지 않는 세계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여러 구절에서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그 세상의 절대적 주인으로서 창조물에 관심을 베푸시고 철저히 중재하시며 자연법칙에 대한 맹목적인 행위나 하물며 우연에 이르기까지도 하나님의 권능을 행사하신다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섭리와 예정사상이 나오게 된다.

 

5.인간의 죄와 율법

타락한 인간은 전혀 어떤 선도 행할 수 없으니, 그것은 자신의 죄로 인해 스스로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지고 또 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율법을 제시하심으로써 인간과의 관계를 재확립하시고자 하셨다.

그러나 율법은 다만 죄의 거울의 역할과 두려움 때문에 악인이 악행을 그만두도록 저지하고 영이 육신을 억제하도록 할 뿐 그 자체가 결코 인간을 하나님 앞에서 의롭거나 선한 인간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율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제사제도이고 또 하나는 도덕적 율법이다.

제사의식은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 효과 면에서 소멸되지 않았으나 오직 그 실행에 있어서는 소멸되었다.’

그러나 도덕적 율법은 율법의 본질과 함께 온전하게 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칼빈은 말한다.

 

6.그리스도와 그의 구속사역

예수님은 본질적으로 신성과 인성이 함께 연합된 한 인격이시란 사실로 칼빈은 그 동안 있어왔던 많은 신학적인 논쟁의 결론을 짓는다.

또한 그 분께서는 선지자, , 그리고 제사장의 세 가지로 구별되는 삼중적인 임무와 직분을 가지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한 중보자의 삶과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리하여 원수 되었던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사랑의 관계로 바꾸셨다.

 

7.성령의 사역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그 분과의 계속적인 교제를 위해 중생과 성화가 성도의 삶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역할을 성령께서 이루신다.

 

8.예정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는 하나님의 의지에 의한 결정으로서 불가항력적이므로 선택 받은 자들은 그들이 무엇을 행하든지 반드시 구원을 잃지 않고 유기된 자들은 내버려 진다고 칼빈은 주장한다.

그러나 그 선택과 유기 받은 자에 대해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예정론에 대한 당시 뿐 아니라 이후의 많은 논쟁과 논박에도 불구하고 칼빈은 이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이 사상은 칼빈의 모든 사상의 기초가 된다.

 

9.종말 사상

칼빈은 우리의 부활이 영혼이 지금 옷 입고 있는 육신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영혼에 적합한 아주 새로운 육신이 만들어지리라고 생각하는 자들의 의견을 맹렬히 공격하고 우리의 육신이 그대로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고 주장한다.

또한 신자와 유기된 자들 모두가 부활하여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 그리고 지옥에 대한 사실조차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10.교회의 외적 수단들

교회에 관한 문제들을 칼빈은 기독교 강요 3권을 통해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으며 이는 당시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수많은 성례와 권위의 문제들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다.

본서에서도 칼빈의 가시적인 교회와 불가시적인 교회의 구분, 교회의 권징에 대한 의견, 성직의 구분, 세상권력과 교회의 영적인 권위의 관계, 아디아포라의 문제, 유아세례와 성찬 등의 다양하지만 논란이 많았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결론적으로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비롯한 모든 사상들은 하나의 중심 사상을 바탕으로 세워진 폐쇄적인 체계가 아니라 일련의 성경적 사고들을 모아놓은 것으로서, 그의 법률가적인 사고와 그가 익숙했던 인문주의의 방법론을 사용하여, 그동안 있어왔던 많은 교리적 전통과 교부들의 사상을 인용하였을 뿐 아니라 당시의 다른 개혁가들의 사상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모든 사상의 기초는 성경이었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그러나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라는 그의 말이 그의 모든 사상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그의 기독교 강요를 포함한 저서에는 그의 수많은 고집스러운 주장과 역설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경을 이 세상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던 그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현재를 사는 우리는 그의 사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또 그가 그 당시 강력하지만 부패했던 로마 카톨릭에 대항하여 주장했던 진정한 성경의 가르침이 무엇이었는지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또 다시 당시의 로마 카톨릭에 못지않은 부패와 부조리와 인간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한국 교회에 제 2의 종교개혁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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