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가족 탄생기 두바퀴 고학년 책읽기
황종금 지음, 이영림 그림 / 파란자전거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초등학교 4학년, 크게 나뉘면 고학년이고 작게 나뉘면 중학년이라는 초4어린이.

아직 책을 유아책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린이에요.

그래도 요즘 조금 컸다고 고학년 책도 들여다 보기는 하는데 첫 부분에서 재미를 못느끼면 그냥 책을 덮어버리더라구요.

[수리가족탄생기]

저는 딸만 둘인 맘입니다. 큰 애가 4학년, 수리가족탄생기에 나오는 수리는 5학년.

한 살 터울인 아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어요.

아이를 위해 들이고 싶었던 책이지만 제가 읽고 싶은 책이기도 했답니다.

 

 

 

 

 

12살 수리의 엄마는 29살이에요.

미혼모였던 수리의 엄마는 미혼모시설에서 엄마를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최선이라며

입양을 강력히 권했고 수리의 엄마는 욕한바가지 퍼붓고는 나왔다고 해요.

아이를 맡아줄 곳이 없으니 아이를 보육원에 맡겨 두고 밤에 퇴근하며 수리를 만나던 엄마는 밤낮으로 일하며

수리가 6살 되던 해에 반지하방으로 독립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엄마랑 둘이 살게 된 수리..

 

 

 

 

 

 

 

그 많은 내용 중에 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나봐요.

"ㅅㅂ 왜 안깨웠어?"

ㅋㅋㅋㅋㅋㅋ

딸이 엄마한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문자에요..

매일 지각하는 딸이 엄마를 안깨우고 학교에 갔다고 엄마가 저래 문자를 보내네요.

엄마와 딸이 열 일곱살 차이밖에 나지 않으니 엄마와 딸이라기 보다는 언니동생같은 느낌도 강하지요.

친구들도, 친구들 엄마들도 엄마가 아니라 언니인줄 알았다가 엄마라는걸 알고 수근거리는것도 너무 싫고

수리는 친구들과 어울려 보려고 부지런히 따라다니는데 껴주지 않는 친구들을 포기하고

이제 혼자 노는 법을 터득한 수리에요.

엄마가 학교에 오는 것도 싫어요.

찢어진 청바지에 불타는 머리에 지랄~, 개~ 같은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는 엄마를 보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기 때문이지요.

 

엄마에겐 남자친구가 있어요. 노랑머리 피자배달하는 사람이죠

친구들이 어린이날에 받았다는 선물을 자랑할때 아무말도 할 수 없었던 수리에게

그 노랑머리오빠가 캐릭터 매직펜을 선물로 주었어요.

문방구에서 보지 못했던 따끈따끈한 신상이었어요.

수리는 그림을 잘 그려요. 패션디자이너가 꿈인 만틈..

방과후교실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 아이와 친구가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도 바로 이 매직펜이었어요.

수리가 실내화에 매직펜으로 그림을 그린걸 보고 친구들이 수리의 그림 실력에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답니다.

그렇게 수리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수리네 집체 친구가 처음으로 놀러 왔어요.

그 친구는 엄마가 육십둘이래요.

엄마가 나이가 많은게 나은지 젊은게 나은지..

그래도 할머니 엄마보다는 언니같은 엄마가 낫지 않을까 싶은 수리에요.

 

그런데 엄마한테 남자친구가 또 있다네요.

노랑머리 오빠는 어쩌고, 배가 불뚝 나온 아저씨가 집에 왔어요. 그것도 친구가 처음 우리집에 놀러 온 날..

저 아저씨랑 결혼할거냐고 물으니 모르겠데요. 하지만 노랑머리 오빠랑은 헤어질거래요.

누구랑 결혼을 하던 그건 엄마가 결정할 일이래요.

 

 

 

 

엄마랑 놀이공원에 간 날, 놀이공원까지 태워준다며 그 아저씨가 왔어요.

그렇게 엄마는 아저씨네 가족과 상견례날짜까지 잡았지만 수리는 영 맘에 안들어요.

아저씨의 중학생쯤 보이는 딸은 첫 만남에 다짜고짜 니가 미혼모 딸이냐고 묻고는 어른들이 오니 얘 너무 귀엽다고 하는게 너무 싫었어요. 

 

 그렇게 화가 나있는데.. 전화가 오네요.

수리의 드레스가 뽑혔데요. 그것도 1등으로

시상식에 가야 하는데 그날이 하필 엄마 상견례날이에요.

상견례날짜를 바꾸고 싶어도 외할머니가 처음부터 책잡히면 안된다고 바꿀 수 없다고 해요.

고민이 많던 날들이 지나고 수리는 노랑머리 오빠의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의 시상식장으로 갑니다.

친구에게는 엄마에게 전해달라고 하고~

엄마는 상견례고 뭐고~ 고집을 부려서 닭갈비 아저씨와 시상식장에 왔어요.

하지만 닭갈비 아저씨는 화가 많이 났네요.

그렇게 깨져버린 엄마의 상견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앞으로 수리와 엄마는 어떻게 될까요?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지 못할 재미가 있는 책이에요..

고학년책읽기, 특히 여학생들이 보면 재미있을 책.. 수리가족탄생기 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