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난 개똥이가 아니야!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7
한정영 지음, 김효주 그림 / 리틀씨앤톡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3~4학년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 책, 어린이창작동화를 소개해요.

겨울방학, 날이 추우니 바깥활동하기가 쉽지 않아요. 날이 따뜻하면 미세먼지때문에 나가기가 힘들고

추워서 못나가거나, 미세먼지때문에 강제집콕이거나..

이런 날엔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애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정신없죠.

이럴땐 책을 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사실 집에만 있으면 책은 잘 안보려고 하네요. 장난감에, 핸드폰에, TV에......

그런 딸아이에게 완전 관심을 끌 만한 책이 있어 들였답니다.

 

 

 

리틀씨앤톡 [멍멍, 난 개똥이가 아니야]

 저에게 강아지 키우자고, 강아지 사달라고, 유기견 알아보자고 2년째 졸라대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자신이 없어. 엄마는 강아지가 무섭기도 하고, 강아지 한마리 들이는걸 쉽게 생각하지마.

 가족을 만드는 일이야. 키우다가 싫증난다고, 돈이 많이 든다고,

이제 얘가 별로 안좋다고 버릴 수는 없는거쟎니

 목욕도 시켜줘야 하고, 산책도 해줘야 하고, 집안에 털은 어쩔껀데?

 그리고 강아지들은 혼자 집에 있는거 싫어 한다는데 엄마는 집에만 있어야 해?

 지금은 늬들이 다 한다고 하지만.. 결국 엄마일이 되는 걸..

 가족이 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데 그렇게 지금 기분에 끌려 결정하는 일은 옳지 않아"

 

늘 끝나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꼭 한번은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책, [멍멍, 난 개똥이가 아니야]

 

 

 

 

 

[멍멍, 난 개똥이가 아니야]는 떠돌이 개가 된 캔디의 고군분투기에요.

가족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강아지 캔디가, 어느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며 동네 슈퍼 개똥이가 되고 말았답니다.

어쩌다 사랑받던 강아지가 동네 슈퍼 개똥이가 되었고, 어떻게 지내게 되는지 궁금해지는 책이에요

 

 

 

 

 

흩어진 가족들.....

개똥이라 불리는 이 책의 주인공 강아지는 원래 "캔디"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강아지였어요.

태민이가 내 동생이라며 엄청 애정을 쏟은 강아지인데..

어느날 태민이가 필리핀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네요.

태민이 아빠가 기러기 아빠가 되면서 캔디를 혼자 돌볼 수 없게 되었어요.

일찍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시니 종일 캔디는 혼자 있어야 하고,

먹을 것도, 산책도, 목욕도... 아빠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으니까요.

 

 

 

 

 

태민이가 떠날거라는 소식을 너무 늦게 알았던 캔디,

미리 알고 있었던 빨코라는 고양이에게 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냐고 서운해합니다.

그때까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캔디는 몰랐겠지요.

아빠 혼자 남이있어야 하니,

아빠는 반지하로 내려가고 1층은 세를 주어 집에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를 왔어요.

 똥머리 아주머니라 부르는 그 분은 더군다나 강아지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어느날 아빠가 어떤 아주머니를 데리고 왔어요.

동네 슈퍼 아주머니래요. 아빠가 캔디를 혼자 돌볼 수 없고, 매일 가둬두기만 해야 해서 슈퍼아주머니에게 캔디를 보내신데요.

캔디에겐 아무런 결정권도 없었어요.

그리고 캔디를 얼굴 가까이로 끌어당긴 그 아주머니에게선 역한 입냄새도 느껴졌어요.

슈퍼 아주머니의 거친 손길에 발버둥치던 캔디가 바닥으로 떨어져 오른발을 절둑 거렸음에도

아빠는 슈퍼아주머니에게 괜찮으시냐고만 물어요.

 

동네 슈퍼아주머니에게 가게 된 캔디는 개똥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됬어요.

슈퍼 앞에 묶여있어야 했고, 밤중에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했던 철망은 냄새나고 지저분했어요.

그리고 아이는 캔디가 먹기 싫어하는 간식들을 주고, 캔디를 괴롭히고,

작대기로 머리를 툭툭 때리기도 하고..

아이는 친해져보고자 하는 행동이었겠지만 아직 이 곳이 낯설고 싫은 캔디에게는

아니 이제 개똥이가 된 강아지에게는 너무 싫고 귀찮은 행동이었겠지요.

캔디의 건강을 생각해서 통조림도 마음껏 안주었던 엄마와는 달리

슈퍼아주머니는 찌그러진 냄비에 먹다남은 음식을 주었어요.

얼마전부터 조금씩 늘어지고, 간지럽기도 하고 이상한거 같더니 뱃속에 있는 새끼 때문이었나봐요.

아이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캔디를 자꾸 찌르고 괴롭히니 정말 지치고 힘들었어요.

 

잘 먹지도 못하고 지쳐있는 캔디에게 태민이네 집에서 같이 살았던 빨코가 찾아와요.

빨코는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태민이네 집에서 빨코를 미워했던 캔디인지라 쉽게 그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어요.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예전에 태민이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거 같았던 빨코가 미웠었거든요.

어쨌던 이대로 갇혀 개똥이로 살 수는 없었습니다.

목줄에 묶여있는 것도,

지저분한 철장도 아이의 괴롭힘도 모두 참을 수 없는 노릇이니 탈출을 결심하는 캔디!!

가끔 목줄을 풀러주는 슈퍼아줌마 이기에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그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는 않네요.

하지만 이 지저분한 철창안에서 새끼를 낳을 수도 없고,

새끼를 낳으면 슈퍼아줌마가 새끼들을 돈받고 팔거라는 빨코의 말에 더이상 이 곳에 있을 수는 없었어요.

 

아줌마는 찬물로 캔디로 목욕을 시키려고 했고, 이 기회에 캔디는 탈출을 합니다.

하지만.. 탈출을 한다고 해서 바깥세상은 편할까요?

탈출에 성공한 캔디는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요?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듣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형님네도 유기견보호센터에서 강아지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구요.

처음엔 많이 약하고 상태가 좋지 않았던데다,

많이 맞았었는지 사람 손길이 다가오면 움츠리고 겁을 먹는다고 했었어요.

지금은 가족의 사랑을 듬뿍받고 아주 활발한 강아지가 되었지만..

특히나 명절때만 되면 뉴스로 많이 접하는 소식이

도로에 강아지만 버리고 가는 사람들 이야기도 나오고..

동물 학대에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고...

처음 귀여움에, 호기심에, 그저 강아지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충동적으로 강아지를 들이는건 아닌지.. 

 쓰다 버려도 될 물건을 들이는게 아니라 살아있는 가족을 들이는 일임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거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