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토끼 귀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8
이은혜.이신혜 지음 / 북극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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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가 당나귀인 것은 익히 보고 들어 알고 있는데, 새로이 만난 임금님 귀는 다름 아닌 토끼 귀란다.😲 돼지 얼굴에 토끼 귀라니. 제목과 그림에서부터 묘한 호기심이 발동한다. 과연 그림책 <임금님 귀는 토끼 귀>에 나오는 임금님은 자신의 토끼 귀를 끝까지 숨길 수 있을까?

앞면지에서 꽤 익숙한 그림이 느껴진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한밤중에 임금님은 어딜 가시기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있는 것일까. 임금님이 걷고 있는 길가에 시든 여러 송이의 해바라기도 눈에 띈다. 우리 눈에만 띈 것이 아니라 임금님 눈에도 띈 듯 한데…

‘여봐라’하고 신하들을 불러봤지만 임금님 곁에는 아무도 없다. 때마침 해바라기 밭에는 코끼리 모양의 물뿌리개가 보이고, 임금님은 직접 물을 떠다가 시든 해바라기 꽃에 물을 준다. 꽃에 물을 준 적이 없던 탓 이었을까. 물을 주면 금세 살아날 것 같았던 해바라기는 어찌된 일인지 요지부동이다. 그리하여 임금님은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한낮에,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해바라기에게 물을 주고, 또 주었다.

함께 임금님을 돕던 태양은 자신도 모르게 더 강한 햇빛을 내리 쬐었고, 임금님은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그 때 눈에 들어온 코끼리 물뿌리개 속 물. 임금님은 들입다 머리 위로 물을 뿌린다. 쏴-아!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머리에 물을 뿌린 임금님은 다음 날 귀가 토끼처럼 길어졌다. 해바라기가 자라듯 귀가 무럭무럭 자란 임금님은 행여나 백성들이 볼세라 숨길 묘책을 생각해내는데…

익숙한 옛이야기에 새롭게 펼쳐지는 서사는 누구에게나 호기심과 더불어 재미를 선사한다. 만화 형식으로 그려진 그림책 <임금님 귀는 토끼 귀>는 만화에 익숙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도 인기만점인 그림책이 될 듯 싶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 사이의 여백으로 독자와 만나는 예술 매체라고들 하지만 가끔은 빠르고, 자극적인 비쥬얼과 서사가 신선한 재미를 줄 때도 있다.

다 비슷한 글과 그림이라면 독자는 수많은 그림책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이은혜, 이신혜 두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 독자들에게 색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 감히 단언해 본다.😉

“기발하고 자유로운 상상력과 탁월한 유머 감각! 이은혜, 이신혜 자매 작가야말로 코미디의 천재다._이루리(작가/세종사이버대학교 교수)”

본 리뷰는 #도서출판북극곰 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북극곰북클럽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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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아 주세요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8
패트릭 맥도넬 지음, 이루리 옮김 / 북극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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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은 내게 가장 강렬하고도, 적극적인 사랑 표현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 삼남매를 생각하면 눈에 담고 싶고, 보고 있으면 만지고 싶어진다. 또한 가벼운 스침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갈망하기도 한다. 아마도 그 갈망의 끝은 가슴과 가슴이 맞닿은 뜨거운 포옹이 아닐까?

주인공 고양이 줄스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모양이다. ‘줄스는 온 세상을 다 안아주고 싶었지요.’ 함께 사는 친구 두지가 설령 포옹의 힘을 의심 할지라도 줄스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런 줄스의 모습을 본 두지는 줄스에게 올리브색 스웨터를 입혀주며 믿음의 미소를 지어보인다.

줄스의 사랑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다 안아줄 기세로 집 밖을 나선다. ‘줄스는 한 명도 빼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줄스는 과연 세상 모든 친구들을 만나 자신의 사랑을 포옹으로 전하게 될까?

가장 먼저 고양이 친구인 무치와 누들스 그리고 얼을 꼭 안아주었다. 다음엔 나비, 미나리꽃, 회색 다람쥐까지도 안아준다. 줄스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배를 타고 더 멀리까지 나아간다. 작은 고양이가 행여나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아닌지, 무서운 호랑이라도 만나 잡아먹히는 것은 아닌지 독자로서 문득 걱정이 앞선다. 책을 읽는 동안 줄스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

검은 펜으로 빠르게 슥슥, 무심히 그린듯 보이지만 등장인물 본연의 모습과 사랑스러움을 결코 잃지 않았던 패트릭 맥도넬 작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줄스가 만나 포옹한 친구들을, 작가 역시 사랑하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바다에 사는 고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지금 당장 안아주는 일은 불가능하다. 다만 줄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지금 당장 안아줄 수 없지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라면 꼭 안아 줄 수 있지 않을까. 책장을 덮고 나면 아마도 우리 곁에 마법같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본 리뷰는 #도서출판북극곰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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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로가 상상한 세상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7
맷 데 라 페냐 지음,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김지은 옮김 / 북극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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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그림이었다. 최근 #칼데콧수상작 공부를 하면서 보았던 그림이 틀림없는 듯 한데… 예상한 그림책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둘러 집 안에 놓인 그림책장을 살핀다. #행복을나르는버스. 그림 작가 크리스티안 로빈슨이 맞다. 이어 글 작가 역시 <행복을 나르는 버스>를 함께 한 맷 데 라 페냐이다.

그림책의 글에 수여되는 #뉴베리상 과 그림에 수여되는 #칼데콧상 을 동시에 수상한 <행복을 나르는 버스>. 두 작가가 다시 만나 <마일로가 상상한 세상>이라는 그림책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와 그림으로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 줄까?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책장을 펼친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마일로와 그의 누나. 누나와 마일로의 손에 핸드폰으로 보이는 물건이 들려있다. 누나는 예상대로 핸드폰이었고, 마일로는 작은 스케치북과 연필을 손에 쥐고 있다. 지하철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마일로는 주변 사람들을 죽 살펴본다. 작은 강아지까지도.

그림책 <마일로가 상상한 세상>은 많은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독자로하여금 글과 그림을 통해 상상을 거듭하게 한다. 마일로는 누나와 매주 일요일날 지하철을 탄다는 데 어디를 가는 것일까? 마음은 왜 사이다 같은 것일까? 마일로가 말하는 사이다 같은 마음이란 어지러운 마음 위에, 걱정거리 마음 위에 신나는 마음이란다.

마일로의 목적지도 상상해보고, 사이다 같은 마음도 상상해본다. 마일로 역시 지하철에 함께 탄 사람들을 보며 상상을 한다. 나는 마일로가 상상한 그림을 본다. 때로는 나름대로 다른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상상 그림으로 이루어진 서사를 따라가다가 어느새 종착점에 도착한다. 여기는 어디일까?

상상은 자유롭다. 그렇기에 상상으로 가득찬 마일로의 스케치북은 흥미롭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상상의 이면에도 어두운 그림자는 도사리고 있는 법. 제멋대로 상대를 상상하고 재단한다면? 과연 상대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까? 어쩌면 두 작가는 상상의 서사를 통해 우리가 갖고 있던 편견을 깨부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겉모습, 즉 그림 이면의 이야기를 집중해주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글과 그림만이 전부가 아님을. 보고 느끼는 것이 다가 아님을. 우리는 <마일로가 상상한 세상> 속에서 깨닫게 될 것이다. 더불어 마일로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상상한 세상이 조금 더 다양하고, 다채롭고, 아름다우며 다정한 세상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 #도서출판북극곰 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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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케이크 어디 갔지?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7
서정인 지음 / 북극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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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상자를 앞에 두고 누군가 ‘내 케이크 어디갔지?’라고 묻는다. 상자 속에 있던 케이크를 잃어버린 모양이다. 아마도 울상이 된 곰이 케이크를 잃어버린 주인공인 듯 한데… 과연 곰의 케이크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주인공 고미가 빈 상자 앞에서 서럽게 울고 있다. ‘으아아아앙!’  그 모습을 본 친구 토끼는 놀란 눈을 한 채 헐레벌떡 달려온다. ‘고미야, 왜 울어?’, ‘내 생일 케이크가 사라졌어.’ 고미와 토끼는 잃어버린 케이크를 찾아 나선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생일 케이크를 찾을 수 있을까?

‘저 케이크가 네 케이크야?, ‘아닌 것 같은데.’, 그럼 누구 케이크지?

다음과 같은 반복되는 리듬적 서사 구조를 따라 고미와 토끼는 진짜 고미의 생일 케이크를 찾아 헤맨다. 많고 많은 케이크 중 진짜 고미의 생일 케이크는 어떤 것일까

대개 만 0~3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보드북'은 아이들의 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글의 구조가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노래를 부르듯 리드미컬하다. 또한 선명한 색과 형태를 띈 그림으로 아이들의 시각을 발달시킨다.

그림책 <내 케이크 어디갔지?>는 클레이 점토를 이용하여 뚜렷하고 다양한 색을 표현하였으며, 가변성이 높은 재료의 특성을 십분 발휘하여 선명한 형태를 구현해내기도 한다. 보드북을 보는 주요 대상 연령의 특성을 고려한 측면에서 볼 때, 적절한 그림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보물찾기'와 같은 호기심을 유발하는 서사 전개 덕에 아이들은 시종일관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이와 같이 그림책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좋은 그림책 한 권이 탄생하게 된다.

고미와 토끼는 주요 독자인 영유아 아이들과 비슷한 연령의 친구들이다. 아이들은 고미와 토끼를 보며 재미를 얻을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가르치지 않더라도 좌절을 대하고, 극복하는 자세를 배우기도 한다. 친구라는 동질감을 통해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달까?

생일 케이크를 찾는 고미와 토끼를 따라 조물조물 환상의 세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본 도서 리뷰는 #도서출판북극곰 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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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할아버지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6
이수완 지음 / 북극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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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가 재미있는 이유는 예상치 못한 비틀기가 때문이다. 원형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독자들은 ‘비틀기’에서 재미를 느낀다. 이수완 작가의 그림책 <슈퍼맨 할아버지>는 영화《슈퍼맨》을 그림책이라는 매체로 패러디했고, 우리는 비틀어진 글과 그림을 통해 신선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고통받는 세상 사람들을 가엽게 여긴 하느님은 ‘슈퍼 영웅’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슈퍼 영웅이 될 만한 건장한 청년을 발견한 하느님은 슈퍼 영웅 에너지를 모아 번개에 실려 세상으로 내려보낸다. 그 순간 하느님은 재채기를 하고, 번개는 청년 옆에 있던 할아버지를 맞추게 된다. 맙소사!

어찌된 일인지 하늘을 나는 실력은 형편이 없고, 귀가 어두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 아뿔싸!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어찌 하늘을 날아 슈퍼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한껏 드러내기 시작하는데…이 역시도 어설프기 짝이 없다.

어느 순간, 슈퍼맨이 된 할아버지는 영웅인지 말썽꾼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지경이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슈퍼맨으로서의 본분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할아버지는 사람들을 구해내는 ‘진짜’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영웅이라하면 우리는 으레 몸도 마음도 건장한 청년을 떠올리곤 한다. 그렇기에 슈퍼맨이 된 할아버지는 어쩐지 생소하기만 하다. 아니나 다를까 영웅이 된 할아버지는 실수 연발이다.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를 응원하게 된다. 약자라는 프레임 속에서 언제나 도움을 요하는 존재 ‘할아버지’.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영웅이 되고 싶어한다. 아이든, 할머니든.

비록 하느님의 실수일지라도 할아버지는 영웅이 되었다. 물론 곧바로 영웅이 된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들도 처음부터 완벽한 영웅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웅이고 싶은 연약한 존재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

많은 사람들을 구해내지 못해도, 나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도움을 받고,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영웅으로서의 충분한 자격이 있지 않을까. 신비로운 능력이 아닐지라도 누군가 변화하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면 우리는 모두 영웅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림책 <슈퍼맨 할아버지>는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커다란 웃음과 동시에 희망을 건네주었다.

* #도서출판북극곰 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북극곰북클럽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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