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 개정판
스티브 도나휴 지음, 고상숙 옮김 / 김영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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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되지 못했어.."
드라마 '인간실격'에 나오는 대사이다.
당시의 나의 총체적인 심리적 문제의 근원을 관통하는 한 마디라는 생각에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대사였다.
그 때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숙제였다.

그 후로, 뭐라도 되보려 발버둥쳤던 숱한 시간을 보내고
이 책을 만났다.
내 유전자 속 일부처럼 당연한, 인생은 산이라는 관념이 조금씩,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태어나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해방감을 느꼈다.
인생이 산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남은 인생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건 '실패'를 인정하는 것 뿐일지 모른다. 그리고 이 넓은 세상엔 그저 '성공'한 몇몇 사람에게만 의미있는 삶이 있을 뿐이다. 이 얼마나 이상하고 허황된 생각인가..
인생이 사막이라고 그 삶이 무의미한 것인가. 사막을 건너는 것이 바로 인생인데..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해 준 이 책을 오래도록 곱씹게 될 것 같다. 내게 지금의 순간과 자유와 오아시스를 선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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