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는 약혼자의 면회를 갔다가 쓰러지게 된 여주가 자신을 도와준 남주와 하룻밤을 보낸다는 설정부터가 이해가 안갑니다. 여주를 다정하게 대해주는 약혼자와는 약혼을 하고서도 순결을 고집하던 여주가 만난지 몇시간도 채 되지않은 게다가 약혼녀가 있는 남주와 너무 쉽게 관계를 가진다는게 억지스러워보이고 10년이 넘도록 새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참고 견디던 여주가 이제 만난지 며칠도 되지않은 남주를 위해 친엄마도 버리고 남주의 앞길을 망치지 않기 위해 사라지고... 그러고 5년동안 병든 엄마가 돌아가셨는지도 모른채 미련스럽게 남주의 근처에서 맴도는게 어이없고 이해가 안갑니다. 주변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주인공들의 감정만 보면 사랑이고 열애인것 같지만 제대로 이혼도 안한 상태에서 관사로 들어가서 부부처럼 지내는건 아무리 봐도 불륜으로 밖에 안보이네요. 미주가 맘에 들지는 않지만 분명 남주와 여주는 불륜인 상황이라 그리 응원해 주고 싶은 맘이 안드는데 차라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주가 미주와 깨끗하게 이혼하고 여주와 합치는 거였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또 아쉬운게 아무리 약혼녀를 빼앗겼다지만 전투기에 장난을 치는 전 약혼자의 개념상실 행동도... 이미 아들까지 있는데 미련스럽게 남주의 어머니에게 살갑게 굴며 질척거리는 전처인 미주의 행동이 너무 올드하게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약혼자가 있는 남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 '남들이 보기엔 불륜이지만 나는 로맨스다' 라고 말하는 어이없는 이야기였습니다.
풋풋함이 느껴지고 따뜻하고 치유되는 기분이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 원이가 괴롭힘을 당할때는 안쓰럽고 짠해서 안읽혔는데 상처뿐이던 원이가 낙수를 만나 구원받고 치유받아서 너무 다행이었고 점점 밝아지며 변해가는게 짠하게 감동이었어요. 원이의 사랑스러움과 귀여운 모습과 낙수의 매력에 흠뻑빠져 들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고 예쁜 두 아이들에게 따뜻한 기운을 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깅기님 작품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따뜻하고 잔잔한 느낌이 너무 맘에 들었고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