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시 - 지치고 힘든 당신에게
조서희 지음 / 아마존북스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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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죽고 이성적으로만 사는 요즘의 나에게 딱 맞는 책!

시로만 이루어진 책인줄 알았지만 각각의 유명시가 나오고 시인,문화/영화 평론가인 저자의 짧은 평 또는 해석이 바로 나오면서 그냥 시를 읽고 넘기는것 보다, 내가 파악하지 못한 내용에대해 생각 할수 있어 더 친절한 책이다!

시집은 네개의 큰 주제를 가지고 4장으로 나누어져있다.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모두 상처받은 사람일 뿐/ 슬픔을 세탁하는 방법/ 이번생은 처음이라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며 읽으며 오는데 밖으로 보이는 봄 한강과 너무도 잘어울리는 1장의 사랑의 아픔과 관련된 시들 그리고 해설!

기억에 남았던 신경림의 나무1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치레 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져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피고 열매 맺는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버릴수 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은 까만

나무에 빗대어 신경림 그가 바라는 삶을 나무에 간접적으로 형상화 해서 썻다는 시!

은유가 많이 들어간 시를 읽는 재미도 있지만 읽으며 바로 공감이 가는 시를 읽는 것도 참 좋아요

45편의 짧은 시들과 해석들이 주는 잔잔함과 시에서 위로를 받는것 같아 좋았습니다.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걸

단추를 채우는일이 단추만의 일이아니라는걸

단추를 채워보니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 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걸

옷한 벌입기도 힘들다는걸

사소한 일상의 것에서 인간의 삶과 비슷한 이치를 찾는다는것이 참 대단하다 느낀다

삶의 모든것들이 이렇게 간단한 원리로 문학작품이 되는것

짧은 문장으로 썼지만 크게다가온다 봄감성에 딱 읽기 좋은책! 비오는날 생각날거같은 시!

카페가서 연필한자루들고 필사하기 좋은 시집이다

45개의 시들 하나하나 괜찮고 저자의 해설과 함께 읽으니 감수성이 풍만해지는 느낌!

읽으면서 시 해설도 좋아서 저자의 시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만 읽기 심심하고 해석에 어려움이 있다 하면 읽어보라 추천하고싶다!



책과콩나무카페에서 도서만을제공받아 읽고 쓰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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