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플래닝 - 모바일 시대의 기획자를 위한 4가지 사고 전환
박준호 지음 / 다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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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조 혹은 획일화

- ‘인사이트 플래닝’을 읽고 -


‘SNS 시대, 당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바뀌었다.’라는 머리말의 제목만으로 현시대의 빠른 변화와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책 ‘인사이트 플래닝’으로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것일까?


구글과 페이스북 그리고 주 관심사로 떠오른 카카오톡과 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기업들을 거론하며, 국내 소셜커머스들은 웹 2.0에서 SNS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또한, 지금까지 애플리케이션 성공의 척도였던 다운로드 수, 실행 수라는 오래된 가치에서 새로운 가치를 담고 있는 또 다른 가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비교를 통해 최근 패러다임의 전환이 의미하는 바를 보여준다. 이는 이 책을 저술한 근본적인 배경이 된다. 과거 PV/UV, 다운로드 및 실행 수에 투자해 오던 방식이 SNS 상의 ‘관계’를 축으로 ‘체류 시간’ 증대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로 바뀌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소셜커머스들은 혁신을 추구하면서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SNS와 모바일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 구현에 어려움을 지닌 사람들을 위해 핵심적인 시장 트렌드를 파고드는 것에 중점을 두어 글이 전개된다. 즉, 저자가 생각하는 모바일 시대의 기획자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통찰력(Insight)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책을 읽어보면, SNS 시대에 주목해야 하는 점과 SNS 마케팅에 성공하기 위한 핵심 전략 등 실전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제공한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주면서, 우리가 지금껏 범했던 오류들을 확인시켜 준다. 나아가 치열한 경쟁 아래 치킨게임을 더는 하지 않도록, SNS 시장을 더 넓은 범위로 확대해 바라본다. 저자가 원했든 정보 나열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전략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기 전에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 있다.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구성했다는 어떤 글도 사견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빠른 속도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처럼 ‘관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관점은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하지만 책에 제시된 다양한 전략 방법들을 그대로 수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각자 처한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선택, 적용해야 한다.


저자는 많은 IT 창업자들이 애플리케이션 창업에서 간과하는 점과 대다수가 실패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사업의 성공 전략을 비중을 두어 다룬다. 동시에 창업자들이 다른 시장을 보지 못하고 애플리케이션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에서 무엇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일까? 애플리케이션 창업? 아니면 새로운 SNS 창조?

한국의 페이스북을 꿈꾸는 창업자들에게 IT 지식과 전반적인 상황 이해에 도움이 되는 책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저자가 제안한 구체적인 전략 방법이 모든 상황에 적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규칙을 깨는 연습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라는 말과도 어울리지 않아 오히려 독자가 혼란스러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다양한 기획 전략 제안으로 독자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려고 하였지만, 오히려 IT 업계의 과도한 경쟁에 부채질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책 ‘인사이트 플래닝’은 해박한 IT 지식과 전반적인 산업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SNS에 큰 관심이 없던 나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대 흐름과 전략 방법들을 배웠다. 또한, 저자의 의도대로 출발 선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전략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러나 제시된 전략 방법들이 새롭게 변화될 시장을 오히려 획일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점을 염두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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