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집 1 비꽃 세계 고전문학 24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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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위대한 유산이라는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소설가이다.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데이비드 코퍼필드> 등의 작품으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작가이다. 그런데 찰스 디킨스가 영문학사에서 세익스피어에 이어 두 번째의 위치를 차지할 정도의 위대한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성경과 세익스피어 다음으로 세상에서 많이 읽히는 작가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는 듯하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빚으로 체포되면서 12살의 디킨스는 공장을 다녀야 했고, 이때 경험한 빈곤계층과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은 그가 작가로서 성장하고 소설을 창작하는데 큰 자양분이 되었다.

디킨스는 후기소설인 <황량한 집>, <어린 도릿>, <위대한 유산>에서 가장 탁월한 예술성과 위대한 문학적 깊이가 발견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위대한 유산>1998년 기네스 펠트로와 에단 호크 주연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영화의 원작이다. 실은 1946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동명 영화, <위대한 유산>이 영국영화연구소에서 선정한 역사상 최고의 영국영화 5위에 뽑힐 정도로 디킨스의 소설을 훌륭하게 영화화했다는 사실도 숨은 이야기일 것이다.

대중적 인기는 <올리버 트위스트>가 가장 높았고, 디킨스 자신은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더 우위에 두었지만 많은 애독자와 비평가들은 <황폐한 집>을 최고로 치고 있다.

<황폐한 집>은 디킨스가 작가로서 원숙해져 가면서 사회제도나 조직, 계급 전체로, 더 나아가 사회악의 근원으로 눈을 돌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진흙탕 같은 소송이 진행되는 법정, 그리고 레스터 데들록 경과 레이디 데들록을 둘러싼 사교계, 에스더의 이야기가 그물처럼 촘촘히 엮여, 그 무렵 런던 상류사회와 법조계에 짙게 깔린 부조리를 비판한다.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관심사인 부패한 카르텔 조직, 검찰에 대한 개혁과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현실에서 이 책은 19세기 영국의 사법제도와 부조리한 사법현실, 그리고 무능하고 우스꽝스럽기만 한 사법부의 이면을 깊이 있고 세세하게 관찰, 기록하고 있으니, 매우 시의적절한 책으로도 추천한다.

비꽃 출판사에서 김옥수 선생의 번역으로 최근 출간된 이 책은 또한 번역가의 대단한 이력과 실력을 믿고 선택할 만한 책이다. 그는 약 300여종의 책을 번역한 대단한 번역가이자 한겨레문화 센터에서 번역방법론을 강의하며 검증한 내용을 토대로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라는 번역 관련 저서도 펴낸 바 있다. 그의 번역서 <어린 왕자>는 수많은 번역본 중에서 가장 훌륭한 책이라 단언한다. 한글을 가장 쉽고, 정확하게 번역한다는 점에서 가장 훌륭한 번역가라고 평가받을 만한 김옥수 선생은 <조지 오웰> 삼부작에 이어, <찰스 디킨스> 선집 수십 권을 번역 중인 정력적인 번역가이기도 하다.

세익스피어 보다 생생한 소설이라는 점디킨스는 정부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식이 새롭게 인식되던 산업화되고 있는 도시에서 살았으므로 그러한 세계에 대해 쓸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었다.

황폐한 집을 아직 읽고 있는 중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빨리 이 책을 홍보하고 싶어 추천의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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