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씨(詩) 부리지마라 거송 단상록 1
박해양 지음 / 골든벨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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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요일별로 문구를 달아 한번쯤 스스로의 일상을 돌아보게하는 저자의 글모음이다.

다소 엉뚱하거나 당혹스럽게 느껴지는 문장도 있고, 웃음과 실소를 유발하는 글도 있었다.

글 표현이 예쁘거나 마음에 와닿는 것들도 더러 있었는데, 그 중에 기억에 남는 표현들은 다음과 같다.




[...꽃이 하늘로 가면 별이 되고, 별이 땅으로 오면 꽃이 됩니다.

그래서 별과 꽃은 둘이자 하나랍니다.]


→ 하늘의 꽃은 별이고, 땅의 별은 꽃처럼 정말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이 문장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다 같은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듯

글 또한 그렇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같은 내용에 대한 글을 쓰더라도 누군가의 표현은 더욱 아름답고, 시선을 멈추게 하는 법이다.

저 문장을 읽으면서 내 시선이 멈췄다.

머리와 마음속으로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몇 번이고 문장을 읽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에..




[...진리가 아니면 따르지 마십시오.

길 한 번 잘못 들면 평생 후회합니다.]


→ 이 말은 평생 두고 생각해볼만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옳지 않은 길, 잘못된 길인줄 알면서도 호기심에, 때로는 반항심에, 바르지 않은 마음으로 갈 때가 있다.

가더라도 중간에 깨달을 수만 있다면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는 다르다.


그렇기에 애초에 옳지 않은 길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면 시작하지 않고 가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정말 쉬운 일인데 내 인생만 해도 돌아보면 분명 옳지 않은 길이란 걸 알면서도 갈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결국 톡톡히 댓가를 치르고, 힘들어했다.


힘들기 전에 배울 수 있다면 현명한 것이겠지만, 때로는 이렇게 몸과 마음에 큰 고생을 하면서까지 배울 때도 있다.

몸과 마음으로 큰 고생을 해보니, 잘못된 길은 애초에 가지 않는 것이 정말 좋고

가더라도 깨닫고 멈추거나 돌이키는 것이 그 다음으로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신호등을 기다리는 이유는 곧 바뀐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렵고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빨간 신호등이 녹색 신호등으로 바뀔 것입니다.]


→ 그래서 어쩌면 가장 힘든 것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고통, 고난들이다.

끝이 언제라는 것을 알 수만 있다면, '희망'을 붙들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니까.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을 지속적으로 겪는 사람은 희망을 놓게되고

결국 스스로 포기하기 쉽다.

그래서 재난이 닥치는 환경 속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가 낀 환경 속에서

운전하는 것이 사람을 절망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인지도.

반드시 현재 겪는 고통과 고난이 끝날 것이라는 믿음, 이 순간을 내가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이 글을 읽으며 나에게도 필요한 건 믿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순간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 인생을 살다보면 어떤 말과 글들이 크게 와 닿을 때가 있다.

같은 말이라 하더라도 때와 상황에 따라 

한 문장, 글이 마음속에 작은 파장과 물보라를 일으킬 때도 있고

또는 인생 전체를 변화시키는 폭풍우를 몰고올 때도 있다.


그래서 어쩌면 어떤 상황과 시기에 어떤 말과 글을 만나냐가, 

누군가의 삶과 인생을 붙들어주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모든 문장들이 다 마음에 와닿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도 몇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 몇 문장들로도 오늘 하루를 나는 버틸 수 있고, 내일을 다시 견딜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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