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타래를 푸는 기분이랄까.

나는 왜 엄마가 힘들까 - 나르시시스트 엄마에게 고통받는 딸을 위한 정서적 독립 프로젝트
썸머(이현주) 지음 / 책과이음 / 2020년 3월

엉켜있던 실타래를 푸는 기분이랄까. 모든것이 내 탓인것만 같던 인생에서 누군가가 너 탓만은 아니야라고 위로해주는 책을 만난 기분이다. 누구에게도 들을 수도 없고, 입밖으로 꺼내기도 힘든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자기 자신을 치유해 갈 수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언어라는 폭력은 가까울 수록 더 많이 일어난다.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에 나의 모든 감정을 쏟아내기도 하고 내가 마구 다루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만연하다. 굉장히 무서운 일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너무 흔하디 흔한 일이다.

흔한 일이지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러나 한국문화자체가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이기도 하고 그래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때 그것을 말하는 것이 꺼려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상처는 결국 내 탓으로 귀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가장 큰 책임자인 부모가 어떤 가족을 그려야할지 같이 고민해볼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히 부모가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