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재판 1
김용배 지음 / 청동거울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코 용서할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역사를 과거에 그리고 현재에도 마찬가지로 되풀이하고 있는 일본의 행태를 보며 자연법에 따른 응징과 역사의 인과응보가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일본 스스로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에 앞서 먼저 우리들 스스로를 돌아볼 때라고 생각한다.

광복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 덧씌워진 잘못된 민족 분단의 현실을 바로 잡고 제자리로 돌려 놓을 때 비로소 [광복]이라는 단어를 우리 곁에서 떠나 보낼 수 있다.

친일의 과거에 대한 자리매김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일본의 행태에 분노하는 이유는, 바로 잘못된 것을 사과하고 반성하고 그리고 그것을 고칠 줄 아는 것이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네 삶의 최소단위이기 때문이며 우리들을 분열과 반목으로 몰아갔던 [광복 60년의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출발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베트남전을 벌이는 동안 미국의 시민 사회는 베트남전의 실상을 불길에 싸인 채 온몸으로 보여주는 사진에 퓰리처상을 안기며 자기들의 국가를 조롱할 정도로 그들의 시민의식은 하얀 그늘에 비견되는 긴장과 균형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참고로 말하면 네이팜탄 화염을 피해 알몸으로 달아나던 킴 푹 양의 사진을 찍은 당시 AP통신의 사진기자 닉 우트는 [전쟁의 공포]라는 제목으로 197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미국의 그 시민 사회의 양심도 지난 9-11테러에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것처럼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너무나 다르게 이질적이던 미국 시민들이 소위 안보를 이유로 뭉치기 시작했고 시민 사회 역시 그들의 조국인 미국에 충성을 다짐하고 있는데, 지금 일본의 모습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미국 카트리나 참사를 바라보면서 자연법에 따른 응징을 떠올리는 시각들도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일본 역시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고,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하고 그리고 무력 맹신의 제국주의 야욕에 집착한다면 곧 그들에게도 미국 사회 못지 않은 충격을 경험하리라 생각한다.

 

촛불이 타들어 가는 모습을 보고 흔히 자기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한없는 자기희생이라는 평을 한다.

그래서 일본에 촛불 한 자루를 건내고 싶다.

과거 우리들이 밝혔던 촛불은 억울하게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하고 저 피안의 세상으로 가는 길을 밝히는 불빛이 되었고, 국가의 존립 근거인 자국민의 보호를 망각한 정부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몸짓으로 타올랐다.

일본에도 그런 촛불이 있기를 바란다.

일본 사회에 드리워진 역사의 잘못된 그늘과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촛불 한 자루를 일본인들의 손에 쥐어 주고 싶다.

 

흔히들 일본을 경제대국이라고 한다.

대국은 대국의 풍모를 가져야 하고, 소국은 소국의 단단함(민족단결주의)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일본은 그런 경제대국의 풍모를 버리고 헛된 야욕으로 빠져들고 있어 매우 씁쓸한 마음이 든다.

대국 경영은 만인법 또는 자연법으로 다스려야 하며 로마가 로마법을 만들고, 중국이 대명률을 만든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일본의 과거의 역사에서 그리고 앞으로의 역사에서 그런 대국적인 모습을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