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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당시 이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것은 이 소설이 인간관계에 대해 정말 가감 없이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허구가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마치 있었던 일을 기록하듯이 생생하다. 생전 보지도 않은 오십 명에 육박하는 등장인물들이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이기 때문이다.
내가 살지 못했던 시간에 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독서의 즐거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치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오십 명의 사람들이 벌써 그리워진다. 사연없는 사람이 있을까. 다들 가슴 속에 자기 이야기 하나쯤을 다들 담아두고 산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덮게 된다. 가끔 사람사는 이야기가 궁금할 때 종종 생각날것 같은 작품이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을 읽고 애시당초부터 사람 그 자체에 관심을 많이 가진 나로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밖에 없었다.
단순히 한 시대의 풍속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삶의 진실성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작품의 가치를 더욱 올려준다고 생각한다. 같은 자궁 속에서 나온 형제도 결국은 다른 사람이다. 일란성 쌍둥이라 하더라도 성장하며 보고 듣고 느끼는 요소들에 따라 다르게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결국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독립된 인격체가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