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23
메리 셸리 지음, 이재호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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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전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괴물을 만들고, 그 결과물이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를 절망하게 하는지 그리고 있다.

 

다만 나는 하늘과 땅의 비밀을 알고 싶었다

 

프랑켄슈타인은 새 생명을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지적 열망으로 연구를 시작한다. 그의 연구의 출발점은 새 생명을 만들어 어디에 활용하려는 생각이나, 연구를 통해 무언가를 이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의도가 어찌 되었건, 프랑켄슈타인이 찾은 생명은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그 생명 자체인 괴물도 내내 행복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는 21세기 우리의 과학기술은 지금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내가 사랑과 연민을 받지 못한다면, 나에게는 증오와 악만이 남을 뿐이오.”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은 지독한 고독과 외로움으로 내내 괴로워했다. 자신을 사랑해 줄 단 한 사람을 계속해서 찾아다니지만 끝내 실패한다. 괴물을 만든 장본인인 프랑켄슈타인 마저 괴물을 외면한다. 만약 괴물에게 진정으로 공감해 줄 인간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적어도 이야기는 비극으로 치닫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애정이 있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도 사랑을 줄, 단 한 생물을 만들어 달라는 괴물의 절절한 외침이 더욱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사랑을 찾아 헤매는 우리 모습과 닮아 공감을 자아낸다. 이 외침을 외면하는 프랑켄슈타인의 모습은, 어쩌면 따스한 손길 하나가 절실한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매몰찬 단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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